그렇다고 쓸 말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정신 속에 탁한 단어들이 어디론가 몰려가서
만들어지는 문장 속에서는
맥락과 간주관성 사이에 흐르는 진리
진정으로 제한된 반쪽짜리 이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그런 경지에 이르기까지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일부러 흉내내는 것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일의 해는 뜰 것이고
지구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돌고
시간은 흘러흘러 모든 이를 가루로 만들 것이다
딱히 별 뜻은 없다
이런 의미를 발견할 수 없는 배설작용에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한 것 뿐이다
또 본인의 능력을
아무런 뜻을 찾을 수 없는 문장을 나열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시험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나는 강박이 심하다. 무엇이 몇 개 있는가
무엇으로 끝을 맺는가 등등의 제약이 많다
스스로에게 많은 규제를 내리고
철통같이 지키며 따라야 하는 룰이다
참 의미가 없다. 어찌보면 의미없음에서는 성공한 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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