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 1년계약에 사인하고, 첫날밤이야...

내가 엄마를 엄청 닮기도 하고 여자같은 성격이라 오늘 일하면서도 자꾸 아빠생각 나더라

밥은 잘 드셨는지 집에 혼자 계실텐데 외롭지는 않으실지 등등...

나랑 엄마한테 칼 들이밀었던 사람인데도 계속 그런 생각만 들더라..

엄마고 나랑 비슷한 생각이신지 오늘 저녁 먹는 내내 표정 별로 안좋으셨고

아빠 화가 누그러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신다...

내 생각에도 아빠도 후회 많이 하실텐데, 솔직히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빠를 싫어하고 멀리하려는 감정이랑
아빠가 걱정되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감정이랑 막 섞여서

내가 뭘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지금저럼 진짜 별거 아닌거에 극대노해서 집안 분위기 말아먹는거랑
어쩌다 아빠가 집에 혼자 계시다가 내가 퇴근해서 집에 딱 오면 느껴지는 외로운 분위기가 동시에 떠올라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ㅠㅠ

하.....너무 혼란스럽다.....

길어야 한달이면 이 사태가 진정될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번엔 아빠가 진짜 너무 가족끼리의 관계에 크게 타격을 줘가지고 이전같은 관계로 회복이 되려나 모르겠다...

형은 코로나+회사 사정으로 월급 밀린지 1년 넘어가고
누나는 여러 사정 때문에 멘탈 터진 상태로 일하고있고
동생은 고3이라 입시만 해도 정신없을텐데

진짜 나라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냥 등록금이랑 한학기 생활비 벌어서 딱 쓰고 겨울방학때 다음학기 준비하려고 했는데

이젠 복학 자체도 불투명해지고 가족관계는 박살이 났고 집세랑 생활비를 온전히 내가 벌어서 충당해야 해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아진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건 아니고 아직은 버틸수 있는데

아....진짜 모르겠다...
그냥 너무 혼란스러워
이참에 대학 자퇴하고 지금 다니는곳 정직원으로 지원해서
동생 대학 보내서 하고싶은거 하게 밀어주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난 못해도 내동생은 더 크게 만들어주고싶다





내 생각대로 일을 흘러가게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