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 아버지는 일을 그만 두셨다.
일을 그만둔 시점부터 술이 늘으셨고 술에 취한 밤이면 자고 있던 나에게 와 폭력과 이런저런 개소리를 늘어놓는게 일상이였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없다면 그 순간부터 머리가 하예지고 심장이 미친듣이 뛰었지 몇시간 후 들어올 아버지가 무서웠으니까, 아니지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상황이 나에게 일어난다는게 더 무서웠던것 같아
후에 알고보니 어머니가 바람을 피셨다고 하고 그로 인해 이렇게 됬다고 하는데 나에게 그런 사정은 와닫지 않았어, 나에게 있어 아버지는 밤이면 술주정을 부리며 손을 올리는 사람이였고 어머니는 최소한 밥은 해주는 사람이였으니까
결국 중학교에 들어갈 시점에 대판 싸운뒤 이혼했어 나는 당연히 어머니 쪽으로 갔고
뭐가 그렇게 미련이 남은건지 아버지는 그 이후로도 나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나는 계속 거부했지 어쩌다 만나게 되는 순간에도 굉장한 거부감에 이 자리를 뜨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1초가 억겁과도 같다는 생각을 이때 자주 했거든
친척들은 그래도 가족인데 아빠인데 라며 네가 아버지를 챙겨드리라는 말을 자주 하더라 이제는 친척 얼굴도 보기 싫어졌어
근데 작년에 아버지가 암에 걸려 버렸네?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니 아빠라면 등을 떠밀더라 간단한 뒤치닥거리정도는 내가 그냥 해줬어
그리고 몇일전 술에 취한밤에 전화가 걸려왔어 함암 치료중 뇌출혈이 발생했는데 당장 죽을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인가봐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갔어 회사에는 휴가를 냈지
이 고비를 넘겨도 상황이 안좋아져서 길면 1년이라는 말을 의사가 하더라고, 병원에서 10시간을 기다린 끝에 들은 말이야
이 양반은 그 동안 뭘하고 산건지 그 말은 듣기 위해 기다린 순간 동안 난 계속 혼자였어
병원에서 분명히 따로 연락을 했을 나에게 줄곧 가족이니 아빠니 말을 하던 친척들은 내가 전화하니 연락을 안 받거나 받아도 결국에는 안온다더라고 내 아빠면 지한테는 형이고 오빠일텐데 시발련들...
나도 다를바 없는 놈이긴하지, 지금은 그냥 병원비랑 나중에 내야 할 장례비가 걱정이네 장례를 치뤄도 사람이 오기는 할지 친척놈들이 같이 장례는 치뤄줄지
그냥 어디다가라도 씨부려 보고 싶어서 글 써봤어, 친구 놈들에게는 대충 상황만 설명하지 이렇게까지는 말 못하겠더라고
그런 거 많더라. 자기들이 당해보지도 않고 그저 뒤에서 뒷짐지고 있다가 '그래도 네 핏줄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씨부리는 인간들. 정작 자기도 그 핏줄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힘들거나 하면 외면하는 인간들이 있더라고. 그럼 힘들 때 도와주기라도 하든가, 그러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인생의 선배인 양 말하는 거 진짜... 말은 쉽지. 입만 살아가지고.
나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중 하나였음. 근대 군대가보니 모든 집안이 나처럼 화목한것도 아니고 아빠가 기본적인 아빠노릇,엄마가 엄마노릇 못하는 집안 많은거 깨닫고 남의 집안에 오지랖 안부림
ㅋㅋ 가족이라고 떠미는거 ㄹㅇ 애미뒤짐ㅋㄱ
니 마음이 편해질거같으면 하고, 아님 말고...미신적인걸 믿는다면 장례식 치뤄야지 안 하고도 어떻게 할 수 있으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