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진짜 그래.
이유인즉 넷플릭스도 관심없고 텔레비전 안보고, 인터넷 뉴스도 안보고 종종 심심풀이로 보던 유튜브에 올라오던 드라마들도 다큐들도 이제 재미가 없더라고. 다만 텔레토비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더라. 책도 이제 읽고 싶던 책 거의 다 읽어가더라고. 폰도 난 거의 안해. 어쩌다가 누군가에게 카톡 오면 답해주는 게 전부.
나도 한때는 참 꿈이 많았는데 19년에서 21년, 이렇게 2년 동안 사람이 많이 변한 거 같아. 학교 공부는 책을 펴고 하려 해 봐도 심지어 정리노트 열심히 만들어봐도 공부 집중 잘되는 거도 아니었고 수업내용 잘 따라가는 거도 아니다 보니 수업시간에 교수가 딴 소리 하면 몰래 휴대폰 시계를 자주 보기도 했고 수업시간에 몰래 가방 싸들고 땡땡이칠까, 아님 졸리면 아예 학교 가지 말고 학교 휴강이라 거짓말하고 하루 잠이나 푹 잘까 생각도 해 봤지. 그러다 보면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할까 하여 시도를 해 보기도 했지만 도서관 가봐야 잠만 엄청나게 오고 그냥 집에 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가게 되더라. 집에 가게 되면 기운이 쭉 빠져서 잠만 자거나 한 노래 틀어놓고 멍하니 있기도 했고.
교내활동은 하고 싶던 걸 계속 낙방하고 교외활동 역시 마찬가지로 그랬는데 그러고 난 이후론 그냥 이런 거 찾는 데 시간 너무 허비하지 말고 공부에라도 열정을 쏟아보자 했지만 그러질 못하고 계속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죽어야지 생각도 참 많이 했었어.
대학교에 친구가 현재는 없기도 하지만 늘 이거 시험에 나온다 이런 이야기만 하시며 영혼없이 빠르게 진도만 빼는 교수님들, 맨날 똑같은 이야기 하는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 보면 피곤하기만 하더라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찾아봐도 공무원 시험은 포기한지 오래고 내가 가고 싶은 분야의 중소기업이라도 가서 일하고 싶은데 요즈음 취업시장 보면 자신이 없어진다. 자신이 없어지면 더 자신있게 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생각도 안나고 다 그냥 때려치우고 집에서 잠 좀 자고 아침일찍 산책이나 나가고 낮엔 도서관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이나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담을 받아봐도 늘 바뀌지 못하고 이러니 진짜 이제 내 인생, 25살에서 끝내야 하는 거 싶기도 하다.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건 기말고사를 친다 하건 그냥 다 귀찮아. 내년 졸업인데도 그냥 하루하루 만사가 귀찮아서 이제는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기도 싫다. 학점은 겨우 3점 극초반대인데(지난 학기까지). 이런 대학교 다니기 싫어 자퇴하려고 했는데 지도교수나 부모님이나 졸업장도 없으면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졸업이라도 어떻게든 하라 해서 꾸역꾸역 다니고 있는 게 대학인 거 같다.
올해 25살은 늦은 거 절대 아니라고 다들 그러고 늦었다 생각할 때 시작 하라지만 정말이지 이제 그냥 모든 걸 끝내고 싶다. 하루하루 이렇게 버러지처럼 살아봐야 뭐해. 이러다 보니 하고 싶은 알바 지원해 봐도 내가 자신이 없어서일까, 경력이 짧은 거도 있지만 맨날 떨어지기만 하고. 이정도면 내 인생은 내가 설계하는 게 맞지만 그냥 살지 말라는 소리 아닌가 싶다.
너무 긴 글을 써서 읽기 힘들지 모르는 건 미안하지만 진짜 늘 이렇게 느끼고 산다. 상담을 받아도 스스로 뭔가를 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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