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웃을 자격이 있을까?
나 어릴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있는데
아버지가 없으면 너가 가장이다
너가 누나도 엄마도 할머니도 지켜야한다라고

이제 몇 달 후면 아버지 돌아가신지 12년 째인데
할머니랑은 연 끊은지 오래고
어머니는 재혼해서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
누나랑은  가깝게 지냈지만 며칠 뒤면
누나의 두번째 기일.

난 그 누구도 지키지 못했고
누나도 아버지도 엄마도
모두 나로 인해 괴로워하고 불안해 했고
난 그들에게 짐이 되었을 뿐
아들로서, 동생으로서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나약한 나는 이런 내 인생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내가 너무 비참하고 가증스러워서
자해하고 슬퍼하고 방종하며 내 자신마저도 포기하려하고있어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보자, 난 행복해질 수 있어
난 웃을 수 있어' 라고 말하기엔
나는 너무 지은 죄가 많은 것 같달까

즐거운 상황이 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웃다가도
불현듯 귓가에서
'웃음이 나와? 니가 웃을 자격이 있나?'
이런 말들이 들려온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고
상처만 준 나에게
행복해질 권리라는게 있긴할까
인생은 왜 이토록 죄스러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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