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정보량이 많아서 문장을 짧게 쓸게
고등학생 때 입시 망치고 겨우 성적 맞춰서 사범대에 진학함.
망가진 인생 뒤집어 보겠다고 학교 다니는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음.
근데 임용시험은 못 붙고 결정적으로 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지,
그렇지 않다면 뭐가 되고 싶고 뭘 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음.
그렇게 졸업하고 나서 어영부영 취업 준비 한다고 몇 년,
지금은 공시 준비 한다고 몇 년 지나니까 벌써 내년이면 서른임.
원래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타입이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외롭고 과거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겠음.
내 인생을 통틀어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는 대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그 시기에 만난 친구들은 이제 저마다의 할 일이 있으며 멀리 떨어져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자꾸 낡아만 가는 것 같아.
정확히는 대학교 졸업 이후로 더 이상 20대 초반 때처럼 행복해질 수 없고
그 때 만났던 사람들만큼 깊은 관계는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달까...
올 초가 제일 최악이었는데 공시 준비를 핑계로 밖에 나와 살면서(가족끼리 그리 화목하지가 못해서)
거의 반 히키코모리처럼 혼자 자취방에서 지냈음. 최근에는 더 이상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나마 검정고시 준비하는 친구들 가르치면서 거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에
방구석 폐인 같은 최악의 상태에서는 벗어났는데 이것도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좀 무섭다...
누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다들 현실적인 고민(일이든 뭐든)을 안고 사는 입장에서
내가 하는 고민이 너무 사치스러워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여기에라도 올려 봐...
대입 실패 이후에 20대 초중반까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정말이지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할 정도로 어딘가 넋을 빼놓고 사는 것 같아
이젠 한살 한살 나이 먹는 게 겁나. 나는 20살 때와 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전부 각자 자기 삶을 열심히 살면서 다음을 향해 가는데 나만 계속 과거를 곱씹으면서 사네.
내 인생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까?
과거에 얽매지이지 말라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않더라 나도 힘들면 과거 생각부터 나고.. 그게 어쩌면 자연스러운건데 너무 억압하진 말고 이렇게 답답한 심정 밖으로 표출만 잘하면 괜찮다고 생각함
어떻게보면 대한민국 흔한 평균 대졸자의 보편적인 고민이라고 본다, 대학을 의의 있어서 가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좋은대학이던 잡대던, 다들 졸업하면, 남들이 시키는걸 해왔는데, 이젠 혼자 스스로 다 해야하니까 막막한건 당연한거지, 어짜피 여기서든 현실에서든 너가 그런말하면 동정밖에 안돌아온다, 세상에 여유있는 사람은 몇 없거든, 일을 찾아라 그리고 해라, 원래 인생은 그것에 순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