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하는데 자지 못해 오만가지 잡생각이 생기나보다
왜 부모님은 벌써 환갑인지
아무것도 해드린 것 하나 없고 빨라야 내년에 졸업이고
결국 길어야 2~30년 동안 당신들은 노후를 만끽하시겠죠
인생의 절반을 나를 위해 바치는 것은 부모라는 생물로서의 본능인지, 자의적인 삶의 목표인지
나는 어쩌면 영원히 당신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100년 인생(이만큼 살 수 있을지도 모를)의 1/4이 지나고
이와 같이 3번 더 지나면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데
100억년이 넘는 시간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무한한 시간도 나에게 찰나와 같겠지요
당신은 그 사이의 너무나도 짧디 짧은 인생을 즐기셨는지요
어쩌면 저는 자식으로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봅니다
당신의 죽음도, 이 세상도 무엇하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그저 눈 앞의 삶에 충실하는 바보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불쌍한 인생입니다
인생에, 삶에 이정표가 있는 걸까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엄마한테 이런식으로 물어본적이 있는데 태어난순간부터 어릴때 자라는 모습 보는 그 과정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했다고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