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쓴다.
우리 부모님이 교육열이 좀 높은편이야. 위로 형제가 둘 있는데 둘다 sky나와서 하나는 돈잘벌고 하나는 박사공부중. 나도 어느정도 잘 하다가 고3때 게임에 존나빠져서 결국 중하위권 대학에 컴공으로 대충 성적맞춰서 들어갔다.
대학 들어가서도 학업은 내팽개치고 겜에 미쳐살았음.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때 진지하게 프로게이머한다고 한학기 휴학내고 하다가 별 진전이 없으니 부모님이 정 안되겠는지 나를 강제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더라.
미국 유학플랜은 대충 2년동안 특정대학에서 편입준비하고 좋은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하는식이더라. 미국으로 출발했을때 군대다녀오고 대학교 3학년이였으니 내 나이가 25이였다. 솔직히 가기싫었고 가기싫다고 말도했다. 가서 다시시작해서 학사 졸업하면 29~30살이 되니까. 근데 부모님이 완고하게 말씀하셨고 틀린말은 아니니 납득하고 갔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 가서는 가족한테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을 주니까 어느정도 학업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더라.
그렇게 2년동안 잘 준비해서 원하던 명문대 편입하는데까지는 성공했어. 그런데 편입하고나서 첫학기부터 전공이 안맞는지 공부가 손에 안잡히고 다시 성적이 곤두박질 치더라. 그렇게 2학기떄 학사경고 뜨고 한번더 학고먹으면 퇴학당할수있다고 이메일 오더라. 근데 3학기때 뭔생각이였는지 그냥 포기하고 손놔버려서 이번에 퇴학이라고 통지받았다가 사정해서 정학으로 간신히 바꿨다.
3학기 끝나갈때쯤부터 지금까지 퇴학당한다는 생각때문에 계속 자살생각 나는데 정말 무섭다. 눈 뜨고있으면 계속 불안감이 몸을 휘감는다. 말그대로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몸에 . 자려고해도 눈감으면 더 심하게 생각나서 잠들기 직전까지 유툽같은거라도 안보고있으면 견디기가 힘들다. 2달정도 이러고 있으니 힘들어진다. 도저히 부모님한테 현상황에 대해 말할 자신이 없다. 오늘이 어머니 환갑 생신인데 이런 소식 전하기가 더더욱 망설여진다. 정학 당했다고, 지낼곳이 없으니 한국행 비행기 끊어달라고 말해야하는데 도저히 연락할수가 없다. 계속해서 자살충동이 일어나는데 뒤에 남겨질 부모님이 괜히 자신들 탓 할까 눈물이 핑 돌더라.
나는 잘 안되도 대충 살아도 됬었는데 왜 못난아들한테 이렇게까지 투자해주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대략 일주일 내로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야하는 상황인데 별에별 생각이 다든다.
너 착하네 그 상황에서도 뒤에 남겨질 부모님 마음 걱정하는거보면
정작 너 자신은 그렇게 욕심없는데 부모님 교육열에 떠밀려오다보니 거기까지 간거지 니 선택도 아니였는데 니 잘못이 뭐가 있냐
너 그냥 거기서 죽었다치자 부모님 남은인생 평생 안고갈 죄책감+본인이 원하지도 않은거 떠밀려서 살다가 마무리하는 인생인데 그냥 말씀드리고 한국와서 진지하게 다시 대화를 좀 해봐
공부시키는데 들어간 돈은 다시 벌면 되고 허비한 시간은 남은 인생이 훨씬 많이 남았어 한발짝만 놓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죽을만큼 궁지에 몰린건 아니라고 봄 남의일이라 쉽게 말하는거 같겠지만 막상 내가 그 상황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내릴때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함
나이도 그렇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자면 퇴학도 아니고 사실대로 말하고 하면 아직 만회할수 있는건 알아. 그런데 작년 11월쯤에 아버지 사업장에서 코로나환자 나와서 지금 두달동안 엄청 스트레스 받고 계셔시는데 이제좀 진정되고 얼마전 어머니 회갑생신이여서 가족 분위기좀 좋아지려는 찰나에 이런 소식전하려지 진짜 엄두가 안난다.
그래 진짜 입이 안떨어지긴 하겠다
후딱 지르고 치워버려 질질 끌수록 부정적인 생각만 더 들고 스트레스받고 손해임 어차피 엎지른걸
정학 몇개월인데? 언제나 부모님은 너의 편이니까 걱정마라
한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