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까지는 진짜 꿈도 많고 하고싶은거 많고
딱 하나만 골라봐 라고 했을때 정하지도 못할만큼 꿈이 많았고

가고싶었던 비평준화 고등학교가 있어서 거길 들어가려고
중1때부터 내신 안챙겨도 되는 때부터 학교생활 진짜 열심히 했거든

그래서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해서 완벽한 성적까진 아니어도
내신 190 이상 맞췄는데 가고싶은 고등학교 컷트에서 떨어질 각이었음

그때 그냥 떨어지고 세상 잃은것 마냥 처울다가
면학 분위기 좋다는 일반고로 진학했는데

중딩때 너무 불태웠던건지 누나가 대학을 못가서 그랬는지
그 고등학교애 못들어가서 그랬던건지

시험기간에 놀려고만 했고 공부 안하려고 했고 목표가 없었음

엄마한테도 중딩땐 그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의지랑
누나가 그 고등학교에 갔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힘들어도 삶의 원동력이 됐는데

고등학교에 떨어지고 누나는 정시좆됐고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도 없고
번아웃된거 같다고 목표가 없다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그냥 중간 기말 올백맞는거, 전교권 드는걸 목표로 하라고 했었는데
아무것도 도움 안되더라

고1 그냥 이상하게 보냈어
학원 좀 다니고 내신 3.0으로 마무리하고...

이미좆됐지만

공부랑 관련해서 말고 딱 하나 내가 그냥 성장했다는 경험이 하나 남는데

학교 수업시간 중에 그냥 책읽게 하는 시간이 있는데
조금 학기 말 되고 애들도 책을 거의 다 읽었고 온라인 수업인지라
어떤 영상보고 소감문 적는 활동을 했어

영상 내용은 대충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이었고
애들도 그냥 다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지친다, 개성따윈 짓밟아버리는 사회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공부하기 싫다, 시험 하나로 내 인생이 결정되는게 싫다, 주입식 교육 반대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줄세우기 너무 싫다

뭐 이런 약간 징징대는 듯한 내용이 전부였는데

나도 애들처럼 생각하고 있었거든
나도 주입식교육 싫고 줄세우기도 싫고 이런 교육 현실 싫어하는 징징대는 마인드
가지고있었고 그거 그대로 대충 쓰려고했거든

근데 그냥 관심 받고 싶어서 약간 반역적인 태도로 글을 써봐야겠다 싶어서
내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글을 써봤어

대충 내용은

어차피 공부잘하는애가 잘나가는건 당연한거고
그런 사람을 사회와 국가와 개인들이 요구하는것도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그런 똘똘이들을 키워내고 나라에서 굴릴 수 있게 해놓은게
시험보게하고 줄새워서 앞에 있는 애들부터 데려가기인데,
이건 당연한거고 이것에 대해 징징대는 놈들은 전부
공부 하기 싫지만 공부 안하면 관심 못받는 사회에서
공부 안하면서 관심받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놈들이고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것은
이 시험이 이 시험점수들이 우리의 노력을 완벽하게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얼마나 공정하게 점수에 우리의 노력이 반영되는지
(매번 고3 모의고사 1111 맞던 놈이 현역때 실수 해서,
아님 다른 특수한 상황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던가.
그런 상황에서 이 수능이 이 학생의 전부를 나타내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일까?)
그런 것들을 바라봐야 한다

뭐 대충 이런거였음

원래 이런 활동들 하다보면 모든 학생들 전부 그냥 귀찮은 소감문 쓰기라고 생각하고
별거 아니라고 대충 자기 생각 끄적여쓰고 제출하고 다른 생각 안하는데

나도 물론 그래왔는대
이번엔 이렇개 글을 써보면서 새로운 관점과 세상을 만난 기분이 들고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되었음

그리고 이 글이 나도 마음에 들어서 자주 읽고 자주 생각하게됐는데

일단 이게 첫번째 이유인거 같아

그리고 두번째는 요즘 커뮤니티에 지금 1020애들은 공부해도 취업못한다
이런 얘기 많이 나오고

세번째는 엄마가 오늘 갑자기 뭐때문에 공부하냐고 물어봐서...
대답을 못함

누나는 재수하고 올해 이제 대학교 1학년 되는데
엄마가 누나보고 나 갱생좀 시키고 공부좀 시키라고 과외식으로 시키는중인데

나 솔직히 제대로 된 공부방법도 모르고
플래너 하나 쓰는것도 몰라서 누나한테 맨날 욕처먹고

매번 좀 생각없이 살아서 누나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나는 못하거든

그리고 마인드가 개같이 긍정적인건지
혼나도 혼날때만 존나 시발 내가 잘못했네 시발 다음부턴 안그래야지 하고
뒤돌면 바로 처웃는 성격이야

감정의 리셋이 엄청 빠르고 정리를 빨리 하는데
그거때문에 누나도 이새끼는 반성을 하긴 하는건가 하면서 존나 힘들어하고

이런것들 때문에 엄마가 나보고 혹시 공부에 의욕이 없냐고 묻더라

우리집은 아빠가 학력이 쎄서 누나랑 나 어렸을때는 엄청 아빠말만 듣고 살고
아빠말이 진리고 아빠가 세상의 전부고 약간 이렇게 살아왔거든
그리고 워낙 엄하셨고 학구열 공부시키는거에 진심이셨어

그래서 나는 내가 공부 좋아하는줄 알았고
공부 어려워도 해야하는거,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오고 살아왔는데
엄마한테 그 말 들으니까 완전 충격이더라

진짜 의욕이 없는거면 어떡하지 싶어서

또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좀 엄하게 했어서
부모님이 안된다고 하면 보통애들은 떼쓰거나 그러는데
누나나 나나 어릴때부터 떼를 쓴다고 될거 같지도 않고
떼 쓰면 더 혼날거 같고 무서워서 그냥 포기했거든

그리고 부모님이 하는 말들은 다 군말 없이 반항없이 잘 들었고
중2병이랑 사춘기 왔을때도 진짜 다 짜증나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싶어도
집안 분위기에 눌려서 혼나기 싫고 일커질까봐 다 참고 지내왔고...

그래도 누나는 원하는게 딱 하나 있었는데
승마였음

누나 중1때까지 승마 열심히 재미가 아니라 열심히 해왔는데
엄마아빠가 이제 공부해야한다고 시험 잘보면 승마하게 해주겠다고 해서
그거 하나 때문에 지금 재수도 성공하고 승마 다시 하고있거든

엄마가 누나는 승마가 있어서 승마때문에 공부했는데
나는 뭘 위해 공부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시키는대로 안혼나는대로 공부해왔던거라는걸 깨달으니까
갑자기 없던 의욕 사라지는 기분들고 회의적으로 되더라

워낙 성격이 그런건지
폰 뺏어도 그냥 음... 폰 박살난건 아니니까...
그림 못그리게 하면 그림 안그려도 죽는거 아니니까...
이런 사고회로인거 같음

가진게 없음

나도 누나처럼 승마는 아니었어도
진짜 가슴뛰게 하고 하고싶은건 있었거든

근데 중학생 되면서 누나가 승마 포기했던거처럼
엄마아빠도 슬슬 그거 내려놓으라고 했고 나는 또 그냥 순응했지

가진게 없어

엄마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시는데 지금 어떤것도 나한테 동기부여가 안돼

공부자극 영상 봐도 진짜 일시적으로만 동기부여되고
진짜 3초만 지나면 사라짐..

이건 나에게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아무튼

나 스스로 사회에 대해 깨달았고 다른 사람들은 공부해서 취업 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고 인공지능이 일자리 댜체한다면서 창의력 이런거 키워야한다고
그러면서 공부시키는거 보니까 회의적으로 변한거 같아졌어

공부를 나를 위해한것도 뭐를 위해한것도 아무것도 아니었다는걸 깨달고
갑자기 다른 것들도 다 의미없어 보이고 그러더라

여태까지 자살한다고 생각은 많이 해왔지만
그 생각들은 전부 약간 중2병스럽고 우울하다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용도였고
무섭고 그냥 잼민 급식이 생각하는 자살을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진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죽을 수 있을것만 같이
아무것도 의욕없고 나한테 실망하고 여태 그래도 행복했다고 생각하면서
진짜로 뛰어내릴까, 자살할까라고 생각했어




글 존나 주저리주저리 전개과정 개무시한거 읽어줘서 고맙다
그냥 어딘가에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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