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건달, 야인 이정도로 내 스스로를 낮춰 부르곤 함.
이유인즉 진짜 건달의 삶을 살아온 건 절대 아니지만(그래도 친구들도 싸운 기억은 어린 시절에 좀 있다) 건달이라는 단어 원래 뜻처럼 나는 공부를 대학생 때 별로 안 좋아했고(자퇴도 하려 해 봤지만 부모님이나 교수님이나 칼같이 반대하셨고, 편입할 자신은 없었고...ㅠㅠ) 교내활동 하고 싶던 것들마저도 잘 안된 뒤로는 좀 건들건들한 삶을 산 거 같아. 원하는 책도 읽고 기회가 되는 날은 다녀오고 싶은 곳에 다녀오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했고.
혹은 하려고 했던 것들이 잘 안풀리거나 사고를 낼 뻔해 트라우마가 한동안 생긴 후론 가까이 하지 않고 산 것들도 많았는데 2년만에 다시 시작하려고 하네. 다만 건들건들 거리며 살았어도 여사친은 많이 만들고 이야기 많이 하며 살았지만 결혼까진 생각을 안해봐서 그런가 아직 여자친구 만든 적이 없다.
혹은 봉사활동을 건들건들 살 때 많이 하고 싶었는데 2020년 이후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도무지 보이질 않다 보니 찾는 걸 접은 거도 있었네. 소록도 봉사활동은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다녀오고 싶은데.... 이 기간 동안 한센인 정착마을에도 많이 다녀왔었는데.(한센인들을 다만 직접 만나서 취재 같은 걸 못한 건 너무 아쉬웠었다. 이방인이라고 경계하는 시선이 커서)
건들건들히 살 때 운동을 열심히 안한 거도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참 후회되어 헬스장 다음주부터 끊어볼라는 거도 있네. 뱃살 좀 빼고 근육을 만들려면 말이여.
야인이라는 별명의 이유는 매일매일 얼른 나중에 모든 걸 다 접고 속세와의 연을 끊고 조용히 생활하고 싶다고 느껴서 붙인 거임. 종종 한국에서의 삶이 답답하면 다시 스페인어 공부를 2년만에 시작하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파나마,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이런 곳으로 나이먹고 미련 없이 가서 살까도 상상하며 산다. 물론 이러려면 돈이 필요하겠지만. 그리고 내 진로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뭘 잡아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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