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같은 반이어서 친해진 친구가 있어.
땅딸만한 체구에 고도비만인 친구거든. 순박하고 착한 친구여서 곧잘 논거같아 가끔은 답답했지만
20살 전까지는 솔직히 걔가 이상한지 깨닫지 못했어.. 걔가 중학생때 전교 꼴등에 가까운 성적 받은것도 너 너무 논거아냐? 하고 넘어갔거든.
걔가 10년지기니까 우리집도 매주 놀러오고 그랬다.
근데 걔가 20살이 넘어가니 정말 심각한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 엄마 목욕하는걸 훔쳐보거나 화장실에서 볼일보는걸 문틈새로 기웃거리면서 어떻게든 보려고 하더라
니네 10년지기가 이딴짓하면 바로 싸울거같냐? 아니다 난 정말 당황해서 얼굴만 붉게 타고 몸이 덜덜덜 떨리더라 너무 어이없고 무섭기까지 하더라
얘가 다른건 몰라도 여자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 내 여자친구랑 잠깐 싸워서 헤어졌을 때 자기한테 문자온거같다거나 니 전여친 어디서 뭐하냐고 만날때마다 물어보더라
그걸로 존나 카톡으로 싸우고 차단한다고 통보하니까 어버버거리더라 그것마저 짜증나서 걍 올차단했다
그리고 6개월 지난 지금 우리 엄마한테 xx(내 이름)이랑 연락안되는데 뭐하냐고 카톡했다그러더라 죄책감조차 없고 문제해결할 생각도 없는거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수히 많은 이상행동이 있었는데 내가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거같다. 그건 인간이 아니다. 짐승에 가깝지. 경계선 장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계선 지능 몇가지 특징들은 소름돋게 맞아떨어지더라. 물론 내가 무슨 의사도 아니고 모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걔 행동특성 적어놓을테니 너희는 나같은 실수는 하지마라.
첫번째로 굉장히 순수하고 말수가 적으며 소심하다. 이래서 보통 사람과 구분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전화를 해도 나혼자만 말하고 걘 듣기만했다. 걔가 대화주제를 먼저 꺼낸적도 스스로 생각을 말한적도 없다.
두번째로 걔는 내 말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따라했고 남의 의견을 존나게 물어보는애였다. 정말 지칠때까지 기본적인 걸 물어보더라. 예를들어 "엄마가 10만원 놓고 갔는데 써도되겠지?" 그런걸 전화로 나한테 수십번 묻는다. 답을 계속 해도 계속 묻는다. 조금이라도 기초적인 판단(밥먹기, 자기 같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판단들)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다른 사람들에게 판단을 맡겼다. 문제는 답을 듣고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되물어서 사람을 화나게 한다는 거다.
세번째는 아무 의미 없는 단어를 시도때도 없이 늘어놓는다. 뜬금없이 인방용어를 계속 끊임없이 늘어놓음. 뭐만 물어도 호무새? 호무새? 이래서 존나 빡친기억이 있다. 대화도 길게 이야기하는걸 보지 못했다. 걔가 말하는 문장들 전부 3음절 이상 넘어간 적이 없다. 이게 같이 게임할 땐 모르는데 술마시고 대화하면 걔는 길게 이야길 안하니까 나혼자 원맨쇼 하게 된다.
네번째로 걔 친구가 있다면 걔도 이상하다. 걔 유일한 친구로 나랑 서든에서 만난 40대후반 아줌마가 있다. 사귀는건 모르겠는데 사실상 술마시고 잔다고 나한테 ㅈㄴ 자랑했으니 거의 사귀는 관계라 봐도 무방하지. 보통 40대 후반 아줌마랑 20대 초반 남자가 사귀는 일따윈 없고 그 남자애가 아줌마를 누나누나 거리면서 따르는건 더더욱 없을 거다. 존나 이상했다. 근데 걔 엄마는 "그 누난 영계를 먹어서 좋겠네~" 이러고 있더라. 걔네 가족도 좀 이상하다...
다섯번째, 남을 비하하고 무시한다. 내가 지방대같을때도 지잡대라며 매일같이 무시했고 택배기사같은 일꾼들을 무시하더라. 내가 쿠팡에서 알바하고나서 몇년동안 "넌 지잡이니까 쿠팡이나 가ㅋ"이딴 대화만 했다. 무례하기짝이 없는데 모르는듯하다.
여섯번째, 게으르고 발전이 없다. 공부를 전혀안하고 할 가치도 못느낀다. 스스로 생각이란걸 안한다. 살도 맨날 빼서 여자 사귄다하고 까먹는다. 너 살뺀다며? 물어보면 불같이 화낸다. 내가 공부한다 하면 그걸 굉장히 무시하더라.
대충 이정도인거같다 이게 지능장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해라도 해보고 싶네. 그래도 10년지기 친구였으니 차단할때도 정말 오래 고민했다. 심지어 슬프기까지 하더라. 나도 재수생활로 우울증 오고 찐따인데 내가 그래서 걔가 이상해진건가 싶기도 하다. 걔 옆에 나말고 인싸인 친구가 있었다면 그 애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왜 그런 어른이 된걸까. 후회된다. 나름 걜 오래 봤다 생각했는데 기억에 남는 대화가 하나도 없다. 대화가 통한 적 자체가 없었는데 왜 난 몰랐을까.
내가 정신과 의사였으면 진찰해줄수 있었으려나. 모르겠다. 이제와서 이런 생각이 무슨의미겠냐.
긴글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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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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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차단했으니 후회하지말고 이제 과거는 잊어
미친 놈은 안바뀐다 안엮이는게 좋고 차단 잘했음 - dc App
진짜 미친놈이네ㅋㅋㅋ 그런놈이랑 친구한게 대단하다 와 다시생각해도 소름끼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