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큰아들이라는 게 참 부담스러운 자리여. 난 큰아들이라는 직위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데. 종종 어른들이 넌 결혼 할거니 물어보지만 난 진짜 결혼에 생각이 없다. 걍 나는 평범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어렸을 적부터 컸지만 억지로 자식몬 배틀에 투입된 거도 참 생각할수록 슬프더라.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거에 관심도 사라진 지 오래고 자식을 낳아 대를 잇는다? 그거도 내가 비록 한국의 다양한 성씨에 관심이 많아도 나는 관심이 없어.(조만간 그러다 보니 내 성씨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성촌 방문하고 싶더라.) 혹은 어린 시절부터 집안 자식들을 서로 비교하는 문화에 신물나기도 하고 말을 해봐야 자식이야기밖에 없는 걸 봐도 좀 혐오감이 든 거도 있었고. 몇번 "아니 그런 이야기밖에 왜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기분좋자고 다같이 억지로 만나는 거 너무 지겹습니다. 그냥 이제 전 안 오렵니다." 대놓고 말하려다가 내 쫄보같은 성격 땜에 참았다. 


그냥 외국인 여사친들 중 결혼 안하시는 분들이랑 평생토록 인연만 된다면 교류하고 싶더라. 한분은 나보다 열살은 많은 미국인 여자분이신데 결혼을 모종의 이유로 안하시고 형제들과 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며 직장 다닌다고 하던데. 3년째 연락중임. 


진짜 돈많아서 결혼 안한 사람들이 은근히 부럽기도 하더라. 본인이 연상녀를 좀 더 좋아하다 보니 종종 좋아했던 연예인 중 엄정화만 해도 결혼을 안하고 명절엔 어디 놀러 간다고 우연히 인스타서 본 거 같은데(코로나 전엔 종종 해외도 나갔다던데) 이런 삶이 진짜 인생 즐기는 삶 아니냐? 나중에 돈 모아서 인생에 미련도 없고 나이도 너무 많이 들었을 땐 실버타운 같은 곳 들어갈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