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나름 중상위권으로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었었다. 어느날 학교 소개를 하기 위해 온 자사고 형들의 설득에 넘어갔고 결국 자사고에 입학하는데 성공했다. 3년전 그날은 유난히 이상했다. 보통 감기 걸렸을 때와 다르게 머릿 속에서 짓누르는 느낌 그때만 해도 스트레스로 인한 컨디션 저하 때문이라고 여기며 진통제 한 알 먹고 말았다.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다. 병원을 가볼지 생각도 했었지만 빡빡한 학교 일정에 참고 견디던 도중에 시험 날 결국에 일이 터져버렸다. 머리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서 중도포기를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시험을 친 결과 당연히 잘 봤을 리가 없었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핑계 대지 말라는 꾸중만을 들었다. 이후로도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계속되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런 상황이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계속되다 보니 수면 장애도 같이 찾아왔고 더더욱 고통스러운 나날이 지속됐다. 물론 가만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상담을 해보았고 그 외 친밀한 관계에 있는 선생님들과도 여러 번 대화를 나누었다. 신경과도 1년 넘게 다녀보았지만 부모님의 정신과 약물 복용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해 결국 복용을 중단했다. 몸 상태가 안 좋다보니 남들이 뛰어놀 때도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었으며 성격도 소극적이라 반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도 못했다. 진통제로 어떻게든 버텨가면서 무척이나 억울하고 화가나고 온갖 감정들이 뒤섞였다. 매일매일 내일은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면서 마음을 바로잡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볼려고 해도 항상 내 몸이 붙잡았다. 깊히 고민도 해봤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생기는 걸까?’ 해답을 찾을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뒤늦게 생각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시도 정시도 이미 물건너간 시점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수년이라는 세월을 허투루 보냈는데 정말 막막하기만 했다. 막상 졸업이라는 끝이 오니 다른 친구들이 서로 웃고 떠들 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절망스러웠고 슬프지만 이 감정을 토로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3년이라는 어떻게 보면 짧으면서 긴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온 것인지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올 때에도 나는 혼자였다. 뒤돌아서 내가 다니던 학교를 보니까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 나는 뭐 하나 얻은게 없네? 다른 애들은 친구라던가 대학이라던가 뭐 하나라도 얻은게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뭐한거지?’ 너무나도 허탈했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마음을 다잡고 이제 대학생이니까 대학교에서 만큼은 열심히 살아보자고 결심을 했지만 대학생활도 코로나라는 이유로 비대면이 이어지다보니 남들과 대화하는 시간보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내기로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본인은 존재의 의미는 무작정 살아가는 것에 있는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있다고 본다. 열심히 살다보면 꼭 다른 누군가가 아니어도 나 자신만이라도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한다.
반년 전에 쓴 글인데 지금이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네ㅋㅋ 4년 동안 이러니까 솔직히 살아가는 이유를 잊은지 오래다 그냥 죽기엔 버텨온 시간이 아까워서 억지로라도 살아가는 것 같다.. 부모님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모르시고 맨날 지잡대 들어가서 학점도 낮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면서 맨날 달달 볶는다 이제까지는 어떻게라도 버텼더만 진짜 살고 싶지가 않다. 부모님한테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나한테 화 내시더라ㅋㅋㅋ 부모가 맞는지 모르겠다 진짜.. 사회에서도 버림받고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믿었던 친구에게도 버림받고 나는 왜 사는걸까... 언젠가 나에게도 행복이란게 찾아오긴하려나...
나도 그냥 정신과든 신경과든 좀 가서 약물치료 받고 싶었는데 부모의 부정적인 시선땜에 상담센터 갔다가 거기 원장이랑 현피뜨고 쫒겨남 ㅅㅂㅋㅋ
쫒겨난건 아니고 쫒겨나듯이 떠남 이거나 저거나 똑같은건가
적극적으로 치료해라. 성인이니까 스스로 결정해도 돼
그래서 지금 정신과 다니고 있다... 성인되니까 뭐라고는 안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