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한 친구랑 밥값 쏘는 거에 대해서 의견 갈등이 좀 있었거든.
결과적으로는 각자 의견 차이가 있다라고 마무리 됐고
갈등 과정에서 서로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돼서 더욱 돈독해졌기에
막 누가 잘못했고 누가 쓰레기다라는 등 과격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적는 글이야.
갈등 주제 자체는 간단해.
친구가 밥값을 쏜다고 한 뒤에 대접 받은 친구가 그 친구에게 똑같이 밥을 사줘야 하는가?
일단 내 의견은, 자기가 쏜다 하고 돈을 낸 거면 굳이 신경 쓸 필요없다이고, 식후에 커피를 대신 산다든지 간단한 보답은 하겠지만 그 이상의 보답은 쏜 사람이든 받은 사람이든 생각할 필요 없다야.
반대 의견, 즉 내 친구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친구 사이에 서운할 일이고 금액적으로 비슷하게나마 보답을 하는 게 맞다. 만약 2만원을 상대가 쐈는데 4천원 정도의 커피 하나로 쌤쌤히 치는 건 비겁하다라는 게 의견이고.
이에 대해 각자 이야기를 한 내용을 적으면,
상대가 쏜다고 하고 쏘고 그 이후에 비슷한 보상을 바라면 그게 쏘는 거냐라는 내 말에,
그럼 상대가 너에게 3번이고 4번이고 계속 사주는데 받기만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는 친구의 반박이 달렸고,
이 의견에 나는, 처음 주장과 똑같은 내용으로 반박했어.
물론 저쯤 되면 나도 한 번 쏘기야 하겠지만 내 생각 자체는 처음 말한 내용에서 달라지지 않았고
친구랑 싸우던 이유의 상황 자체가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갈등 주제 자체는 이것 저것 말하며 돌고 돌다가 다시 '한 번 쏘고 한 번 보답 받는다'로 돌아 왔음.
똑같은 말이 두 번 나왔었을 때는, 많이 기계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내가,
상대가 쏘고 나서 보통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커피 하나 사주는 걸로 보답을 하는데
나중에 똑같은 금액으로 그 상대에게 보답을 한다면, 감사인사는 받을 대로 받고, 또 이런 사람은
자기가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커피를 산 것처럼 따로 보답도 안 하는데,
그러면 되려 감사인사와 커피 금액만큼 손해 아니냐? 심지어 이 유형은 생색을 엄청 낸다고,
본인이 밥을 쐈던 일을 기반으로, 상대에게 너는 언제 쏘냐는 등 엄청 쪼는데,
이 쪼는 행위 또한 손해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면서라고 말을 했고
이에 대해서는 내 친구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느낌이더라고.
물론 초반에 썼던 글과 같이 대화 자체는 돌고 돌아서 결국 각자 처음 의견 그대로 유지되긴 했지만
타인이 나와 모든 게 똑같을 수는 없다고.
그냥 서로 생각하는 기준의 차이가 있다 생각하면서
추후에 너희들이 또 쏜다면 그때는 나도 보답을 해주겠다로 결론이 났음.
다른 사람 생각 물어본다면서 주제 말고도 긴 글을 적은 게,
내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유도한 거 아니냐라고
따질 수도 있긴 한데, 뭐 그냥 일단은 고민 글이니까 사건 자체를 좀 풀고 싶었던 것도 있고,
되려 이걸 적으면 내쪽 의견으로 생각이 쏠리겠다 싶은 내용을 최대한 배제를 한 거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해줬으면 좋겠고, 어쨌든 이 글을 읽고 시간 좀 나는 사람은 댓글로 견해 부탁할게.
저는 보통 쏜다고 하면 기분 좋은 일이나 부가 소득이 생긴 경우라 A가 쏘면 b c d가 나머지 커피나 디저트를 사는 편이고요, 나중에 bcd가 좋은 일 있다고 하면서 사는 편이 많아요. 사실 이번엔 내가 낼게의 의미가 보편적이네요. 이걸 따지는 사이라면 더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주고 받는 걸 정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억지로 하는 편이긴 함.
안 그래도 앞으로는 계속 더치페이를 해야겠다로 결론 지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쏴주는 관계에서 정을 느낀다면 들어주고는 싶지만, 제 경험상 나중에 가서는 되려 친구 관계가 틀어질 원인이 됐던 경우도 있었던지라 웬만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나누고 싶네요.
기브엔테이크는 사람간의 기본 예의지. 강요는 아니지만 한쪽이 받기만 하는 구조는 백퍼 싸움나게 되어있거든. 물론 참고할 부분도 많아. 돈을 얼마를 버느냐,같은거 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나중에 보답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면 남한테 안받고 살아.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행동거지 자체는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웬만하면 남에게 안 받고 살려고 하는 편인데, 이유가 나중에 보답할 가능성보다는 그냥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이리 행동하는 편입니다. 지금 여기에 쓴 글 말고도 현실의 사람에게도 똑같은 주제로 물어보고 있는데 각자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아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 때문에 친구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무섭네요. 어쨌든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