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님은 그래도 가자는데(먼곳서 오실 바엔 축의금만 보내도 감사하다고 신랑분 부모님이 그러셨다네) 차로 예식장까지 세시간 반 걸린다더라. 내가 잘 아는 친척분은 아닌데.(이름만 알아.) 아버지는 머니까 넌 안올거면 안오고 집에서 공부해도 된다고 어제 전화로 하셨건만...

이번주부터 대학서 배운 걸 정리노트로 겨우겨우 만들기 시작해서 요번달 18일부터 시험인데 꼭 가야 하나 고민이다.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3월은 갖가지 일들이 있다 보니 열심히 뭘 하려고 해도 스트레스 때문에 잘 하질 못해서 4월부턴 더욱 맑은 마음으로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이번주 금토일 불태워 보려 했지.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나는 결혼식 밥 안먹고 그냥 집에서 혼밥해도 상관없긴 한데.

조부모님은 그래도 친척이니 가서 인사드리고 다른 친척들 만나자 하는데 보고 싶은 친척분이 없어. 조카도 그렇고.

나이먹고서 결혼식 장례식 명절 가족행사 같은 거도 진심이 없음 왜 가서 시간보내다 와야 할까 회의감 들던데 내가 이상한건가 싶다.

진심있던건 딱 한번뿐. 부족한 날 많이 챙겨준 학과 선배님 어머니가 갑작스런 사고로 주말 아침에 돌아가셨을때 빈소가 좀 대학서 멀었는데 선배님께 받은게 많아서일까 소식 듣고 점심 먹고 바로 서울행 고속버스 타고 장례식장 다녀온 일뿐임. 그밖에 그놈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나 가족행사는 난 따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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