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자녀를 두고있는 아버지입니다.
긴글이 될 것같아 걱정입니다만 너무 고민이 되어서 글 남겨봅니다.
초등학교까지는 활발하고 친구도 많은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진학이후 소위 왕따로 지냈고 중3때는 등교일보다 미등교일이 많았습니다.
중3 초반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전학을 결행했고, 다행히 중3동안은 정상적인 생활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일반학교가 아닌 직업학교를 가겠다고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재학생이나 졸업생등 대부분 생각한것과 너무 다르다는 얘기를 듣게되었습니다.
교과과정은 요즘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특기과정(게임 제작, 레크레이션, 패션, 헤어디자인 등)으로 이루어져있었으나 실상은 대부분 남학생의 경우 공장으로 배치되고 여학생의 경우는 텔레마케터로 배치된다더라구요. 게다가 취업률문제로 대입을 준비하면 학교에서 방해한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도 게임 업종인데 주변 직업고등학교에서 산학협력차 나온 애들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교감선생이 아이들을 직접 데려와서 자기네 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이니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만나서 얘기하고 간단한걸 시켜봤는데 도저히 신입으로 입사 시키기에 부적합한 아이들이어서 돌려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전문학교는 안되겠다 싶어 일반고 진학을 권유했고 결과적으로 제일 친한 친구가 시험없이 진학가능한 자사고를 간다기에 그곳으로 따라가게되었습니다.
의지없이 단순히 친구따라 가는건 아닌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공부하러 간다고 한거지 친구와는 상관없다는 말에 허락을 했고,
1년에 1000만원 가량의 학비와 그와 비슷한 수준의 과외수업료를 지불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적은 중위권정도라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 친학후 첫 모의고사에서 하위권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학원 다니는것도 힘들어해서 영/수만 과외를 시키고 있는데 과외숙제도 거의 안하고 과외선생들에게 물어보니 과제를 안해오면 수업진행도 힘들고 성적 향상은 어렵다는 당연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차분하게 설명도 해보고, 잔소리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사달라는 물건을 사주기도 해보고, 성적이 오르면 용돈을 올려준다고도 해보고...
강격책이나 회유책 써볼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시험이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아이패드에 영상 틀어놓고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합니다.
고등학교 진학전에는 열심히 해서 서울/경기의 하위권 대학 하위권 학과라도 가보자고 다짐했지만, 지금 보면 통학 가능한 전문대도 힘들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이름없는 전문대는 나와봐야 큰 도움도 안되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아이 학비만으로 1년에 2000만원이 들어갑니다.
최소한 통학이 가능한 대학교를 간다고하면 투자하는게 아깝지 않지만,
3년이면 6천만원인데 그돈을 차라리 모아서 장사 밑천을 해준다거나 더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외벌이로 살다가 최근에 와이프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겨우 살고있는 실정입니다)
되고싶은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어떻게될지 상상도 안간다고 하네요.
(자기도 걱정은 되지만 당장 유튜브 보면서 놀 생각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의 조언이나 비슷한 학생 신분이신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공부도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재능없지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동기부여죠... 유럽의 어느학교는 10대초반까지 공부 하다 중반서부터는 직업체험을 시켜줍니다.. 실제로 2~3군데의 회사에 입사해 간단한 실습도 하고 회사운영도 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아가게 되죠... 헝가리인가? 심지어 거기엔 10대들이 운행하는 기차역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튼 꿈을 찾고 난뒤 10대후반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땐 성적이 상향했다는 조사를 봤었네요.. 미국은 예체능과 공부를 동일시 교육하지만 한국교육의 실정은 앉아서 국영수 위주로 가르치면서 꿈을 찾으라 하니 찾기란 쉽지 않죠...
우선 아이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감성적인지 이성적인지, 무엇을 할 때 길게 집중하는지, 몸쓰는 걸 좋아하는지 등 기관에서 검사도 해보고, 관련된 학원이나 관련된 장소에 가서 느껴보게 하는게 그나마 한국에서 미성년자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되네요... 동기부여 없는 성적올리기 보단 빠르던 늦던 꿈을 알면 23살이 되도 25살이 되서도 관련된 대학입학이라던지 자격증, 국가고시 등은 따라오지 않을 까요
기다려주는 것 도 괜찮아 보이는데요 애기가 중학교 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았다가 이제야 정상적인 생활을 하니 이것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현 상황들이 익숙해지고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면 그제서야 공부라는 새로운 목표가 눈에 들어오지.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