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사고로 죽었습니다

그 당시 물론 매우 슬펐지만 당시 수험생이어서 그랬는지

며칠동안 우울했었지만 당장 해야할 것도 있고 어떻게 극복을 해 냈어요
사실 극복이라기보다는 기억 속 어딘가에 제쳐 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7년 전 일인데 그 사고가 요즘들어 계속 생각이 납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의 생명을 앗아간 존재를
지금 제 가족이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덩치 큰 동물이 조그만한 동물을 물어서 죽인 사고입니다

조그만한 동물은 제가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동물 이구요
덩치 큰 동물은 당시 집에 들인지 몇 달 밖에 안 되었었습니다
성격이 좀 이상하다고는 들었으나 그런 사고를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대형견이라 밖에서 키우던 동물인데 그 날만 유독 누나가 집안에 데리고 와서 놀아주고 있더군요.
한눈 판 사이에 누나방에서 나온 대형견이 베란다까지 가서 반려동물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 반려동물이 죽는 순간 얼마나 큰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면서 죽어갔는지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과 고통을 지켜주지 못한 주인으로서 알아야 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매일 매일 머릿속에서 책임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제 반려동물에게 미안하다고 수백번 이상은 마음속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짓을 저지른 대형견이 지금 버젓이 살아있으면서 아무 문제 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제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동물이 무슨 잘못이 있냐만은, 주인 탓으로 보는게 맞을 수도 있구요

7년전 일인데 잊고 지금을 사는게 좋지 않냐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죽어버린 제 반려동물이 너무나 안타깝고 사람이었으면 장례라도 지내서 보내주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못하고 잊힌다는게 저는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받아 들이고 싶어도 납득이 안 되고 너무 힘듭니다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다기 보다는
뭐라도 하면 변화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적었습니다

혹시나 저 처럼 반려동물에 관해 죄책감으로 힘드신 분이 있다면
비슷한 일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