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것 같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 거기에 속한 모든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만 마음이 편함. 사실 좋은 이미지라기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우월하다는걸 증명하고, 또 그걸 인정받아야만 함.

한명한테라도 실수를 해서 사이가 틀어지거나 나쁜 이미지로 남으면 며칠동안 뭔 일을 하고있어도 그 순간만 기억하면서 후회하고, 타인이 날 지적한 그 일이, 그걸 만회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 생각나서 화가 남.
타인한테 좋은 이미지로 남고싶은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거에 집착하는것 같음.

실제로 화내거나 짜증내는것도 1년에 손에 꼽을정도로 최대한 참고 다른애들이 실수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해도 최대한 비난 안하고 괜찮다고 하고 넘김.
평소에 항상 긍정적인 이미지로 생활하고 유쾌한 친구라는 말을 많이 들음. 아마 내가 이런 고민 하고있는건 아무도 모를듯.

문제는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는 대체적으로 원만한 편인데, 남들이 나
한테 지적할때마다 '이새기는 지 못하는건 내가 뭐라 안했는데 왜 내가 실수한번 한거 가지고 ㅈㄹ이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속으로 화를 억누르느라 정신 나갈것 같음.
근데 이게 내 실수를 그사람이 지적해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 실수때문에 내가 공동체의 인원들한테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게 비춰질거라는 사실 때문에 화가 남.

결국 이러다간 내 안에 화만 싸여서 언젠가 독이 될것같다.
꼭 모두에게 잘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되뇌인게 수십번이다.
그냥 평범하게 지적받으면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엔 잘하자 라는 마인드로 끝내고 싶다. '내가 이딴걸로 지적받아서 다른애들보다 덜떨어져 보이는게 말이 돼?'가 아니라..

말이 길었는데 결국 내가 생각했을때 난 과한 자격지심을 동반한 우월주의에 빠져있는것 같다. 남한테 잘보이는 것에 나 자신을 너무 망가뜨리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