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은 중3 미시입술 하는 기지배고
그 친구는 대안학교 다니는 동갑내기 친구임.
근데 이 친구가 평소에 좀 남들이랑 다르게 독특하고
힙스터스러운 면이 있어서
평소에 사소한 이야기를 꺼내면
이야기가 자꾸 자기네 인생 철학이나 예술 관련 쪽이나
자기가 아는 애니나 만화 줄거리 설명으로 빠지는게 있음.
그럴때 좀 이해하기도 힘들고 좀더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그래도 나름 상대가 좋다고 하면 나도 좋은거지
가끔 만나면서 놀고 그러던 친구였어.

그러다가 또 최근에 카페에서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중3 좆급식이니까 대학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지.

근데 걔가 갑자기 나한테 한예종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가겠다고 하는거임.
진지하게.

나야 놀랐었지. 평소에 소묘나 수채화 싫어하고,
그렇다고 그림을 잘그리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얘가 뭘 생각하고 있나 해서 들어봤는데

대충 실기는 무지성 붓질로 때운 다음에 아가리 잘 털고
대안학교 계속 다니면서 검고로 꿀빨며 들어갈꺼라 하는 이야기였어.
그걸 진지하게 카페 안에서 연설가처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내 입장에서야 어디 좆만한 특성화고 하나도 들어가기 어려운게
미술분야인데 이게 뭔 쌉소린가 싶었지.

그래서 무지성 붓질로는 거기 문턱도 못밟는다고
지금이라도 기본기 다지러 미술학원 다녀야 되지 않냐고
이랬는데 그랬다가

걔한테 자신은 미술이 싫고, 자기는 예술을 하기 위해 미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 뿐이고, 예술의 정의와 예술의 정의가 존재하면 현대미술하는 사람들 실업자 된다는 이야기와 현대미술의 존재 의의와
기본기 없이 점만 찍고 아가리를 열심히 털어도 그것이
예술이라는 이야기와 떨어지면 NFT 사업을 할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됨.

근데 거기서 몇번 비슷한 맥락으로 반박했다가
반복해서 3번정도 더 들음.

그리고 미술하는 애가 이것도 모르냐고 훈수도 몇번 더 들음.

감정적으로는 미대에 가겠다는게 미술을 한다는 소리인데
뭔놈의 씨발 예술병에 처걸려서
미술을 하는거랑 미술을 이용하는것은 다르다구욧!!!! 빼애애액!!!
같은 좆병신소리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남의 의견 처까고 훈수두고 지랄하는건 걔나 나나 같아 보이는것 같아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대충 말 끊고 대충 너랑 나랑 성향이랑 생각이 완전 다르고
아직 남의 생각이나 다름을 이해할 정도로
우리는 성숙하지가 않으니까 이런 걸로 싸우지 말자고
시비턴거 미안하다고 하고 카페에서 같이 나옴.

그러고 집 갈때 친구라면 자신의 속마음을 100%은 아니여도
50%는 이해해야한다고 걔 머릿속으로 생각한 철학 몇번 듣고옴.

평소에도 대화할때 힘든데 이번에는 너무 힘들더라고.
아무래도 이게 성향 차이인가 아니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걔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싶기도 함.

그 이후로 연락이 엄청 뜸해짐.

조언좀 부탁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