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디씨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현실에서 이런말 했다가 이상한애로 보일까봐 그냥 여기 글 남겨본다.

나는 지금 고3이다. 서울살고 그냥 가족형태도 평범하고 부모님이랑 동생 다 건강하게 잘지내는 남학생이다.
TMI긴 하지만 얼굴은 친구들이 하는말이랑 내 주관적 평가 합쳐서 4등급 초중반정도 되는것같고 키는 아침기준 170간신히넘고 60kg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약간 찐따느낌이 있긴하지만 친구들이랑도 잘지내고 있다.
성적은 6월모의고사 기준 중경외시 정도 라인까지 도전해볼만한 정도로 나왔다.

근데 나는
시발 이 평범하지만 한편으론 뭔가 ㅈ같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마구 달리고 싶다.

남들은 다 내가 그냥 중경외시 정도 대학 가서 석사까지 마치고 연구원을 하는것이 꿈인 줄 알고 있다.
그런데, 한 1년 전부터 내 안의 어떤 존재가 가끔씩 작은 목소리로 외쳐댄다.
너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나는, 고등학교 들어갈때쯤부터, 도끼, 빈지노 같은 래퍼들을 알게 되었고,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폼이 조금 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제인가부터 그들처럼(전성기 기준)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그런 생각이 그냥 사춘기에 충동적으로 드는 생각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석은, 2년이 넘도록, 사라지기는커녕 더 커진 것 같다.

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아직 나한테 재능이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ㅈㄴ 하고 싶다.
그것도 언더쪽 느낌나는 음악이나 붐뱁 쪽으로....
무대 위에 서서 사람들에게 환호성과 박수를 받는 그런 경험도 해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우습고 한심하다.
나같은 생각 가지고 덤볐다가 망한애들 어디 한둘이겠는가...

부모님은 내가 그냥 좋은대학 가서 연봉 괜찮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해서 소확행으로 사는 인생을 바라시지만, 사실 나는 조금 다르다.
결혼도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데 방해될것같으면 걍 안할거고, 이 세상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2세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키면 그 자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안정적인 소확행과 벼랑위의 짜릿함 중에서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할 것이다.
이런말 하고 보니까 또 이상한사람 같네...ㅋ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욕하든 말든 그건 상관없다. 어짜피 답을 들으려고 쓴게 아니라 그냥 말못했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고싶어서 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