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 후에 방황하다가 새 삶을 살고 싶은 거도 있었고 나를 무시하거나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거나 어색한 친구들과는 부담스럽고 공감될 이야기를 해도 건성으로 듣게 되다 보니 한명한명 전역 후부터 열심히 정리한 거 같음. 


오늘 10년내기 친구 하나 정리함. 전화왔는데 내가 요즈음 취준생으로써 학점 따기도 쉽지 않았고 공부 집중해 보려 해도 잘 안되는데 불안장애 비슷한 거까지 생기니 진짜 받기가 싫더라.(거의 매주 전화를 하니까) 그리고 애랑 이제 별로 어울리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인간관계 정리해야지 몇년을 고민하다가 진짜 결심해서 무례하게 한번 나가 보려고 받았다가 그냥 전화 끊어버림. 몇년만에 돈모아 재수한다면서 왜 저리 전화를할까도 이해가 안 간 거도 있었고. 


이제 맨날 뭐 농담이나 하고, 자기 일상 이야기 하고, 장래희망, 인생철학,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아예 없어 피곤한 목소리로 응응 거리는 걸 보면 진짜 정이 이제 없어진 거 같아.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자기 수능공부에 대한 이야기하는 거도 기사시험 세번이나 떨어졌는데 그저 머리아픈 일이었고. 그리고 내가 애의 특징을 한번 본게 자기는 맨날 공부 힘들다 뭐하다 하면서 내가 한번 나도 살기 힘들다 하니 그건 단호하게 나오던 걸 보니 그 순간부터 정떨어진 거도 있었지. 내가 지보다 나이 한살 많으니 잘 알아서 하라면서. 이것이 한국인 특징 중 하나라는 오지랖은 넓은데 정작 그 사람이 힘들면 외면한다는 건가 싶더라. 나는 그래도 정말 절친들과는 서로 열린 고민이야기 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조언을 서로 하고 살거든. 심지어 내가 학교에서 공부한 것 중에서도 이 친구에게 도움이 될 게 있으면 이야기해 주고. 


전화 얼떨결에 끊은 건 내가 잘못한 건 알지만 카톡으로 좀 싸우다가 나온 말이 내가 계속 나 무시하고 나랑 안 맞는다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라도 멀어지다간 직장 적응 못하고 모두하고 멀어진다고 애가 그러던데 나는 그랬음. 물론 일터에 가서 비즈니스 관계로 노오력해서 유지해야 할 사람들과는 갈등 안 생기도록 노력할 건데(몇번의 짧은 알바 할 적에도 그러고 살았는데 개인 개인 간 시비로 인한 갈등은 없었어. 내가 실수를 하고 알바생들과 박자를 못맞춰 좀 소리 듣던 건 있었지만) 난 사회에선 나랑 어울릴 사람은 나와 정말 진심이 통하는 사람만 데리고 살 거다. 너도 이제 나랑 정말 아닌 거 같다. 나는 그리고 이제 좀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많이 연유하고 싶고 최소화된 인간관계의 삶을 살고 싶다고 했지. 한국에서 인간관계든 뭐든 옛날보다 너무 지겹다고도 한마디 했고. 


이제 뭐 명절이나 생일 이런 때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진심 다 말해버리고서 폰번호고 카톡이고 다 지우고 언젠간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연락은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했음. 안 맞는 사람들과 멀어지는 게 과연 이상한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