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크게 다툼이 있었는데(다른 형제와 어머니)
저는 그때 약간 싸움의 중간에 낀 애매한 입장이었죠
중간에서 말려도 말려지지가 않아서 지쳐버렸고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처음엔 이들이 화해를 하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화해는 커녕 몇달째 말도 안하는 등 거의 이별로 가고 있죠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저는 중립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날 싸움을 주도한 형제에게 화도 났고 정이 떨어져버렸달까요
일테면 그날 어머니에게 한 언행이나 사고방식이 전혀 이해가 안되니 답답하고
그날이후 어머니가 화가 나셔서 연락을 끊었다는 핑계로 화해(가 아닌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실망하기도 하고
결국엔 나도 모르겠다 너 알아서 해라 손절해버릴 마음을 먹었죠
어쩌면 전 사실 처음부터 중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거겠죠

어머니는 그일에 크게 충격을 받고 저에게 그 형제와 과거의 일까지 하소연을 하고 그런시간이 흐르다보니 저도 그 형제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만 커지는 것입니다
그냥 손절하고 이대로 각자 살아가는게 맞는지 뭐라도 대화를 다시 시도하고 가족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은 되는데
내가 노력해도 안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다 이미 정이 떨어져버려서 뭐랄까 관계에 회의감도 들고
이렇게 멀어진 채로 있다보니 걔들도 나한테 연락 안하는것 같고

걔들은 그냥 '시간이 필요할거 같다' 이런 입장인데
전 한번 아닌건 절대 아닌 성격이라 뭐 100프로는 아니겠지만 크게 트라우마가 생긴 일은 좀처럼 바뀌지도 잊혀지지도 않아서 되도록이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걸 피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는 그 형제의 얼굴은 다시 보는것부터가 쉽지가 않네요
제가 성격이 이상한건지.. 답답해서 그냥 푸념해봤어요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가족이 있지만 자기자신을 괴롭히면서까지 혈육이라는 이유로 굳이 유지를 하는게 맞는건가.. 생각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