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고졸
군대 다녀온 뒤로 야간알바하면서 취업준비중이야
이미 사회인인 사람들 입장에선 22살이면 아직 뭐든 할수있다, 어리다 할테고 나도 인지는 하고 있지만 계속 내 위에 있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와서 조급해져
좋은 대학에 유학도 다녀오고 기타 경력으로 스펙 짱짱한 사람들
외모가 뛰어나거나 언변이 좋아 사회생활에 능통한 사람들
나와 같거나 더 어린 나이임에도 뭔가를 이뤄 자기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
아니면 그냥 돈이 많은 사람들
난 그 어느쪽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목표는 높아
돈도 많이 벌고싶고 일도 잘하고 싶고 외모도 건강도 챙기고 싶고 성공해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어
근데 내가 하는게 뭐지? 겨우 야간알바하면서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 척 하는거?
주변사람들한테 난 거물이 될거라고 떵떵거리면서 내 텅텅 빈 알맹이를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거?
난 알바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자기합리화를 계속 해봐도 돈때문에 그만 둘 수도 없을 뿐더러 그만두더라도 개백수마냥 지나면서 지금이랑 공부량 거기서 거기일게 뻔해
애초에 금수저 아니면 다 이렇게 하는거잖아?
생계와 학업을 둘 다 챙겨야하는 불행한 청년이 아니라 그냥 게으른 놈인거야 나는
나는 병신이라면서 우울해하고 싶어도, 그걸 어디가서 하소연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은 걸 아니까
당장 하루빌어 먹고사는 집도 있는데 우리집엔 빚은 있어도 생활에 어려움은 없어
내 나이에 자립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내 돈 별로 안쓰면서 집에서 부모님이 해준 따뜻한 밥 먹으면서 지내고 있고
부족하다고 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겐 기만이고 나한테는 자기연민이야
스스로 듣기좋고 허울좋은 말로 합리화하려고 할때마다 너무 역겨워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말하고 싶어도 각자 인생에서 힘든게 많을텐데 취해서 징징거리고 싶지도 않아
남들에게 내 우울을 전가하는건 싫어
지금도 이딴글 써봐야 뭐하나 싶어서 지웠다 썼다 계속 반복하고 있어
이런식으로 쓰잘데기없는 생각들이 쌓이니까 공부하다 잘되면 역시 난 될놈이야 하면서 뿌듯해하다가도 어느 순간 막히면 우울감이 밀려와서 눈물도 많아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그냥 난 이렇다고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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