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싫어해서 그랬던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살아온 삶"이 싫어서
"내가 삶을 살았다는 것"이 싫어서
"내가 태어났다는 것"이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어디가서
"내가 살아온 삶"을 터놓고 얘기하긴 커녕
오히려 저 깊숙한 곳으로 애써 감추었다

뭐 얘기할 것도 없다
그저 나는 다른사람들처럼
태어나서 숨쉬고 밥먹고 공부하고 일하고
세상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의 말과행동과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언제 어딜가든 다들 나에게 이지랄병을 한다
지금 너희들이 나한테 하는 그대로
"저 씨발새끼 그대로 어서빨리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딱 이런식으로...

그렇다면 나는
지금당장 죽어 없어져버리는게 맞다
죄목은
"태어난 죄"
"살은 죄"
"숨쉰 죄"
일 것 이다

일단은 죄목이 저렇게 3개나 있으니깐
사죄를 해야지

그것은,
사람들이 나에게 원했지만
서로 달라서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한

A.지금당장 이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것
B.평생 이 벌을 달게 받을 것

이제 이 둘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