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2, 며칠 후 시험임
엄마는 항상 자기처럼 되기 싫으면, 아빠 회사에 가기 싫으면 공부하라고 함
시발 안그래도 마음이 흔들릴 시기에 가장 의존해야 할 부모를 혐오하고 멀어지라는거임? 난 그렇게밖에 안 들림
내가 폰을 하잖아? 그럼 엄마는 티비를 봄. 내가 공부할 때는 티비보지 말아달라고 한 데에서 시작된거. 부모가 무언가에 노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나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이건 맞는 말일까, 아님 노력하지 않는 나를 변명하는 비겁한 핑계일까 씨발 모르겠다

하고싶은 게 없다고 하니깐 나중에 원하는 대학 생길 때 가야하니 공부하라고 하고
이 얘긴 초딩때부터 들어왔던 것 같은데, 초딩한테 이딴 얘기를 하면 그 뜻을 알아듣기나 할까? 공부가 점점 좆같아지지
아빠랑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모든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네. 그럼 난 닥치고 그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건가?
이 말이 효과가 없으면 공부를 장려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하는 거 아님?

내가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님. 비록 공부 안 하는 사립고긴 하지만, 장학금 70만원 받고 입학했고 2학년 1학기엔 전교 4등까지 찍어봤는데 돌아오는 칭찬 단 한마디 없고 장학금은 만져보지도 못함
그런 엄마한테 영어 모고 망쳤다고 톡 보낸 다음에 작은 위로 한 마디를 기대한 내가 애새끼인건가

나이를 들 수록 공부가 하기 점점 싫어짐. 예전엔 엄마가 시키니깐 어찌어찌 했는데, 지금은 목적같은 거 없이 인터넷만 하고 있음
지금도 시험 3일 남았는데 이런 글이나 쓰고 있으니 말 다했지
내가 병신같고, 엄마 아빠가 병신같고 그냥 다 병신같음. 그냥 사라져버리면 이런 거지같은 고민따윈 안 해도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