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이번에 수능을 보았지만,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대충 서성한~중경외시 사이의 성적이에요.

전 사실 꿈도 목표도 없는 한심한 어린애라

그냥 남들 하는만큼만, 적당히 살면서 취미생활 즐기고

그렇게 열심히 살고싶지는 않은데

어머니는 생각이 다르십니다.


입시 때부터 계속에서 의대/약대/한의대를 권장하셨던 어머니는

지금도 계속해서 로스쿨, 회계사, 세무사 등의

고소득 전문직만을 원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 수 없다고, 굶어죽든 아파죽든 할거라고요.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학점을 따고, 자격증을 따고, 면접을 보고,

그렇게 발버둥쳐서 살아가야 한다는데

전 그렇게 살기가 죽기보다 싫습니다.


그렇게 말했더니 저보고 그냥 죽으랍니다.

어차피 죽든말든 상관안할거면 왜 지금까지 큰 돈 들여가며 키워주셨는지 모르지만

긴 시간 대화해보고 느낀건

남은 삶이 참 재미없겠단 생각 뿐이었습니다.


뭘하든 상위 n% 안에 들어야하고

이기고 전리품을 얻고. 조건을 만족하고

이렇게 경쟁하는 것이 천성에도 맞지 않는지라 참 지긋지긋합니다.


말로 써보니 참 병신같지만, 전 대충 살고싶습니다.

진로상담을 받을 때마다 듣는 말이 참 지겹습니다.

막말로 지금 저보다 수능 못본 애들도 많은데 그런 애들도 다 아사합니까?

다 먹고 살아가고 결국 길을 찾는데 전 그런 길을 가면 안되는건가요?


그냥 막막합니다

솔직히 대학 등록금부터 해서 어머니의 지원없이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요.

어렸을 때부터 멍청한 머리로 학원만 다녀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적었지만 고민이라고 하기도 뭣하네요.

정말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건 불가능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