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흡족할만치 노력한 적 있으세요?
전 부끄럽게도 없습니다.
아, 고3때 딱 세 달 정도 있었네요.
수학 80 만점이던 시절, 18점에서 72점이 됐던 적이있어요.
날 무시하던 선생님이 동력이었는데
팔에 칼빵까지 하면서 독하게 했죠.
그리고 약 20년 전 그때가, 제 마지막 노력이었습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그때의 치열함이 그립습니다..
40대를 눈 앞에 두고,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걸 하겠다며 도전했습니다.
이것저것 하기는 했죠.
하지만, 그동안 까먹은 돈, 그리고 기회비용- 여러가지를 생각하면
8년 가까이를 고민했던 퇴사였음에도
"난 결국, 일하기 싫었던건가..."라는 생각. 그리고,
"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방법을 알지만, 사소한 공부 조차도 지속하지 못하고
목적을 세워도, 타행에 젖어 책임이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남에게 작은 칭찬을 받기에 급급하고,
남 앞에서 스스로를 포장하고 집에 돌아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를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런 걸 처음 인지한 건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나?"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채울 때 쯤,
작은 칭찬이 그걸 잊게 해줍니다.
작은 성취가 '넌 열심히 살고 있어'라고 절 속입니다.
제 강한 언변 스타일 때문에
설령 허점이 있어도 쉬이 말하지 못한다는 걸 (불편하니까) 알면서도,
절대 나에게 감화된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도
눈을 감고, 허상을 쫓았습니다.
리플리 증후군 마냥, 스스로의 거짓에 속아
저는 그게 저라고 믿었구요.
거울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늙고, 살찌고, 우울한 얼굴을 가진 중년이
바로 나임을 받아드리기가 어렵네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시간만 흐르네요.
어떻게 해야 스스로 내 삶을 가꾸면서,
노력하며 살 수 있을까요...
단순한 의지력 문제인가요...?
아님 이게 저라는 사람이라고 받아드려야 하나요...?
20년 전의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게
참담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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