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에 사회생활 시작해서 회사다니다 때려치고 프리랜서하면서 이제 4천만원 모은 몇일 후 32살 아재다.

서울에 오면 뭔가 있겠지 하고 막연한 희망을 품고 상경해서 지내고 있지만 서울에서 집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부모세대부터 원래 이곳에 살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걸 느낀 뒤로부터는 내가 살아갈만한 장소가 어딘지 모르겠다.

돈은 300 400 벌어도 넉넉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살면서 생기는 변수들, 부모의 노후, 나의 노후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편한 마음으로 쓸 수 있는 돈이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하나같이 판단도 흐리고 돈도 없어서 기댈 생각만 하니까 믿고 같이 나아갈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

이런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인생은 더 수렁에 빠지겠지.

친형은 아직 백수로 집에서 놀고 있다는데 도대체 뭘 어쩔 생각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확실한 대답은 절대 못들을거 같으니 그냥 안물어볼란다.

왜 이렇게 책임질 것들만 많은지 모르겠다. 나는 나 하나만 책임지기도 벅찬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