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99년생 xxx입니다. 3일 뒤면 저는 25살이 되겠죠. 제 인생 정리하려고 적었습니다. 낙서처럼 썼습니다.. 그냥 혼잣말 적은거니 뭐라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부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먹을 것에 대해 걱정없이 지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중학생때까지는 가난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일주일에 치킨 1번 많으면 두번 시켜먹어도 될 정도로 여유있다면 여유있는 부모님 아래컸습니다. 이게 결국 저의 인생을 침식시켜버린 원흉이 되버릴줄... 어찌 되었든 제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초등학생때 왕따를 한번 당한 이후로 중학생때까지 친구라곤 한명도 없이 지내었죠. 고등학생때 저는 만화에 빠졌는데 이게 제 인생의 나락으로 이끌줄 그땐 몰랐죠 ㅋㅋㅋㅋ
저는 수학이랑 화학을 잘해서 나머지 과목 다 못해도 이 두개만으로 최하위권이지만 그래도 인서울이라는 이름은 붙일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어찌보면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공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대학에 입학한 저는 제 수학과 화학 실력만 믿었었기에 대학이 아쉽다고 생각해서 무휴학 반수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천성이 굉장히 게으릅니다. 좋아하는 공부가 아니면 집중을 제대로 못하고 복습도 엉터리로 하고 내 맘대로 하는 기질이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20살이라는 청춘의 시작과 같은 나이를 처절히 공부에 몰두해야하는 것도 모자라서 대학에 가서는 만화책이나 쳐일고 도서관에 가서 학교공부도 수능공부도 둘 다 게을리 했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1년이란 세월에 남은 것은 학점 3.0이랑 현역때보다 떨어진 수능 성적표였죠. 공부도 노는 것도 제대로 못했던 저에게 대학 1학년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1살이 되던 해 어차피 성적도 망한 거 군대나 가자는 마음으로 3월에 입대하였습니다. 저는 온실 속 화초 답게 남들 다 하는 일도 못하고 심지어 처음에 끈도 제대로 못 묶는 바보였습니다. 여러분도 보시기에 어이가 없죠? 저는 그정도로 막장입니다. 불침번때 암구호 같은거 실수는 양반이오 물건잃어버리고 다른 사람 탓하는 아주 폐급중에 폐급이었습니다. 자대배치받고나서도 툭하면 삐져서 제 직속담당간부님은 저한테 화를 참았습니다. 일도 못하는 애한테 괜히 화냈다가 골로가버릴까봐요. 그 중사님이 부대 떠나면서 저를 보더니 하는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남습니다. 너같은 애새끼가 이 험난한 사회에서 어떻게 살겠냐고. 제 후임들이 들어와서도 후임들은 저를 겉으로만 선임으로 대하고 실속은 무시했습니다. 제가 일을 못 알려줘서 제 맞선임이 다 알려줬거든요. 제 맞선임한테 죄송했습니다. 나같은 맞후임을 두다니
폐급 중의 폐급으로 전역하고 저는 곧 23살이 되었습니다. 복학하고 나서 느낀 점은 하나였습니다. 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사람이구나... 제 학번 동기들끼리 뭉쳐서 어울리고 술마시고 일같은거 도우면서 알바도 열심히 하고 사는데 저는 혼자서 사람이 무서워서 도망다니며 집-학교만 왔다갔다하면서 남는 시간에 애니만 쳐보는 그런 삶을 살았죠. 2학년때는 그나마 다행히 전공과목빨로 학점 4.0을 찍었지만 의미 없는 수치였습니다. 시험기간 1달 뺀 나머지 11달을 휴대폰만 보고 살았거든요. 친구도 없었고 누구 만나지 않고 외로운지 아닌지 조차 모르는 막장인 상태로 1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은 제 학점만 보고 제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알바같은거 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라 하셨죠. 안그래도 사회성 부족한 저는 스스로 이걸 핑계삼아 더 알바같은 사람만나는 행위에서 도망쳤습니다. 군대에서의 그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거죠. 하지만 이제 24살이었는데도 말이죠.
24살 저는 휴학을 했습니다. 어차피 사회생활 씹창난거 재수못한거 편입이라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스스로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무너질줄. 처음 2달은 열심히 하는 듯 했으나 결국 3~4월부터 무너지고 매일 만화,애니,소설 특히 디시에 중독되어서 수험생인데 평균 pc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더니 결국 7월에 13시간이 나왔으니까요.
8월에 결국 저는 부모님의 친구분이 세무사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엄마가 편입 그만두고 세무사를 준비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때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 나는 또 왜 이렇게 살았지 하고. 결국 편입을 그만두고 2달간 방황했습니다. 그때 저의 몇 안 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동갑에 공익이긴 하지만 저랑 비교도 안되는 훌륭한 삶을 살고 있었죠, 전문대졸업하고 회사생활 시작하면서 돈도벌고 연애도 하면서 청춘이란걸 제대로 경험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저랑 음료수를 마시는데 정말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된 거지?
그런 제모습을 못 버티겠는지 지푸라지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세무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달은 공부가 안되도 자리에 앉았지만 결국 2달째 휴대폰 중독에 빠지고 말아서 오늘도 dc만 쳐하다가 세월을 낭비했네요. 저도 압니다. 남들은 다 공부도하고 알바도하고 연애도하고 다 하는데 저는 25살이나 먹을때까지 무력하게 살아왔던 것을요. 저도 제대로 된 자격증도 따고 알바도 제대로하면서 사회성 기르고 남들 한번은 해본다는 연애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냥 평범하지만 열심히사는 그런 20대를 꿈꿨는데 저는 참 뭔가 싶네요.
의지박약 나태함 사회부적응자 모태솔로 등등 참 제 인생의 꼬리표는 정말 아름답다 못해 없애버리고 싶을정도 입니다. 만화나 애니, 디시에 빠진 내 인생이 문제일까? 휴대폰을 없애면 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디서 부터 꼬였는 지를요. 내년 세무사 1차 시험장 들어가기전까지 최소한 시험범위라도 다보는게 목적인데 이번달도 절반을 날려먹었으니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모르겠어요. 25살인데 마인드는 애새끼고 뭐하나 할 줄 모르고 뭘 고쳐야 더 나아질 수 있는 지 모르겠고... 계획은 어떻게 짜고...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 궁금합니다. 참 고시공부한다는 새끼가 이딴 마인드인데 성공하겠냐만은 그냥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뭘 고쳐야 나아질까 매일 그생각하고 맙니다. 디시를 끊는다고 정말 내삶이나아질까? 사람을 만나야하는거 아닌가? 공부는 안하나? 나이 먹기가 무섭습니다. 그냥 이 삶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다시 10살때 과학선생님한테 칭찬받고 화학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빛났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남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하면 될지 참 막막하네요. 혹시라도 이글을 봐주셨다면 죄송합니다 괜히 낙서를 보게되었으니...
중꺾마 잠시 니 기분이 우울한거지 니인생안망했다. 바람이라도 쐬라
하하... 위로라도 감사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고 그걸 빨리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글 내용을 보면 성격이 비교적 내성적에 좋아하는 공부에 집중을 잘하는것 같습니다. 부모 친구분이 세무사 합격했다는 것만으로 세무사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본인이 세무사를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그다지 공부 효율이 나오지 않을거같네요... 차라리 학점 4.0 찍을 정도인 지금 전공 관련한 직업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사람 만나는거나 그런건 저도 많이 어려워했던 부분인데 ... 대학생이니 학생회 혹은 동아리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정 어렵다싶으면 종교 활동을 조금만(깊게는 X) 하는것도 좋습니다. 게으른건 옆에서 자극이 될만한 사람을 두고 자기 스스로 채찍질하는게 그나마 효과적인데, 전문대 공익 친구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세무사 공부 자체를 막싫어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몇년간 이 공부를 계속해야한다는 그 압박감이 좀 무겁습니다.. 제가 디시휴대폰중독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 본성이라 그런건지 공부를 유난히 집중하지를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만... 걍 잘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몇년간 사회성떨어지게 살아서 사람만나면서 살아야하는데 공부는 공부대로 해야하지 무섭지만 사람은 만나야지 참... 저도 제가 무슨 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댓글 감사히 읽어봤는데 제 전공이 일단은 수학쪽이라 순수로 살리기 어려워서 세무사 준비도 겸하는 거라.. 게으른건 친구보고 자극 받는건 좋은거 같습니다. ... 우울했는데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로 쓰기 길이제한 빡빡해서 글 썼다.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https://m.dcinside.com/board/agony/1835419 - dc App
화학 잘하면 peet로 약대편입 준비하는게 낫지 않나요...? 공대생이 세무사 하지말란 법은 없지만...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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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꼭 꾸준히하고 몸키워봐 그때부터 인생 확 바뀔꺼임 ㄹㅇ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