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장시간의 산책, 그것도 누군가와 함께 어슬렁 다니는 게 자신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울 만한 힘이 있어. 단순히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데 말이지. 걷기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인간을 편안하고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데.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돼. 신체의 발전은 동력에 있는 거지. 하지만 오로지 걷기만이 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회의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산책의 묘미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데만 있지 않고, 자신의 정신을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야.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데, 운동의 결말은 성취감이지만, 과정은 고통이거든. 고통을 성취로 교환하려는 의지인 거야. 용기인 거지. 그런데 정신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신체의 건강 증진이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 있으면, 정신의 건강도 아픔을 인내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어. 생각하기 싫었던 것을 사유하면서, 고통을 유발하는 생각 자체를 피하려 애썼지만, 이제는 그 생각의 대안을 만들고, 생각의 문제를 확인하고, 아픔을 연민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보는 거지. 운동하는 거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아. 물론 더욱 복잡한 원리가 두 개 모두 있지. 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때로는 말이지, 생각함을 저지하게 돼. 아무 생각 안 나게 만들거든. 힘들고 복잡한 것을 미뤄두는 거지. 물론 전문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일상적인 운동과는 달라. 전문 영역은 항상 고뇌의 흔적이 존재하거든. 반면, 일상 운동은 즐거움과 건강 증진 그리고 쾌락에 가까워. 전문과 일상의 경계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즐거움만 원하는 것, 중대한 사안을 제쳐두고 즐거움에 빠지는 것은 삶의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지. 장시간의 산책은 이 맥락에서 차별되는 부분이 있어. 생각을 저지시킬 만한 방해가 적다는 데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해. 누군가와 오래 걷다보면 이야기의 고갈을 수시로 느껴. 그리고 침묵이 드리우는데, 이야깃거리가 떠오르면 깨지지. 그리고 다시 다른 이야기를 찾아야 하거든. 이 과정에 우리는 조금씩 속얘기를 하게 되고, 서로 공감하게 되는 거지. 공감은 치유와 공동체를 낳고, 이것은 성장 및 성숙을 향한 밑받침이 돼. 이 과정은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하며, 불편함을 만들기도 해. 하지만 이 풍부한 체험들이 지난 과거로부터 해방하게 해줄 수 있어, 정말로. [감성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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