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생 아들놈새끼의 딜레마



고추는 씩씩하고 자랑스러운것
아기집은 어디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이라고해서

아들놈새끼 하나 있어야한다고
욕심부려서 싸질러놨는데

싸질러져서 기껏 살아숨쉬었더니만
아들놈새끼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새끼라면서
오히려 딸을 낳아야한다고 그러고

방송 인터넷 유튜브 여러매체
주변의 모든 사람들까지 여기저기서
아들놈새끼 나쁜새끼로 몰아붙이고



그와중에
왠 미친 노인네가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전국이 난리나면서

고추는 사람들에게 곶통만 안겨주는 쓸모없는 것
아기집은 새생명을 창조하는 성스럽고 희망가득한 것으로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온갖 남자들을 싸잡아서
존재 자체를 나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렇게 이 세상에 남은
아들놈새끼인 나

난씨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럴거면 뭐하러 싸질러져야 했을까
나리는 존재는 뭐가 되는걸까

이렇게 된 이상
무슨 일이라도 저질러야 하는걸까
과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가만히 있을 자신이 있을까

아니면
싸질러진 죄를 내가 고스란히 다 뚜드러맞아야 마땅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