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애인이 있었음
상대는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나는 비혼이었음(만날 때부터 비혼 밝힘)
하지만 이 친구 만나면서 결혼에 좀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고
그사이에 할머니가 돌아가심.
내 정신적 지주가 할머니였는데 할머니한테 보여주고 싶었음
난 부모님 보면서 결혼하면 너무 불행할 것 같았고 그래도 사회생활하면서
내 또래 부부들 보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었단 말이지
하지만 여전히 확신은 X..
아무튼 할머니한테 보여주고 할머니가 좋은사람이네, 나랑 잘 살겠다, 긍정적인 피드백 한줄이라도
받으면 할머니 말 믿고 저질러보고 싶었음 하지만 시기는 놓쳤고
할머니 장례식이 끝나고 엄마랑 싸움 그러면서 난 또 마음의 문을 닫았음
(부모님이랑 안 친함, 진부한 얘기임, 다른 형제만 예뻐해서 혼자 자라고 가족에 대한 정 같은 게 없는 사람 ㅇㅇ)
제일 오래 지내온 가족들이랑도 잘 못 지내는데 내가 다른세상에 살던 한 사람이랑 한 가정을 꾸리는게 가능할까
나는 한 사람으로 놓고 봐도 게으르고, 청소도 잘 안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노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이런 나랑 결혼했다가 내 본모습을 보고 부모님같이 불행한 결혼 생활할까봐 두렵고
그 사람이랑 결혼하고 내가 두려운 그 상황이 현실이 되면 너무 불행하고 힘들어질 것 같음
내가 그 사람을 망치는 것 같아서 그냥 ㅈ같으면 이혼하면 되지 이 정도가 아닐 것 같음
아무튼 그래서 49재 때에도 부모님이랑 풀지 못하고
그 뒤 데이트 때 애인이랑 술 마시면서 말함 난 미안하지만 정말 결혼에 자신이 없다.
나는 성격도 예민하고 지금 가족들이랑도 잘 못 지내는데 새로운 가족과 잘 지낼 수 있을지 확신도 안 서고
솔직히 3년 사겼지만 ㅅㅅ리스임. 내가 연애 때는 참아도 평생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술 먹고 이런 저런 얘길 했. 애인이 티는 안냈지만 생각이 많았나봄
그 얘기하고 몇주 지난 시점에 주말에 싸웠음 사소한 싸움이지만 3년사귀면서 두번째 싸움이었고
이번에도 그사람은 잠수를 탔음 난 사소한 싸움이었지만 상대가 잘못했고 또 잠수탄다는 사실에 자존심 부리며
나또한 연락안했고(근데 웃기잖아 내가 걔때문에 화나서 집에갔는데 내가 연락하는것도)
암튼 3일째 되는 날 걔한테 연락을 먼저함
연락을 안하는 이유가 자기가 잘못이없다생각해서 안하는건지, 헤어질려고 그러는건지 말해달라고
이렇게 잠수타면 나도 헤어짐을 생각할수밖에 없다고 주말까지만 기다리겠다고
그날 연락이 와서 주말에 싸운 얘기는 사과를 하고 헤어지자고함.
자신이 나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것과, 내가 결혼생각이 없는 것과 반려동물에 대한 입장차이라던가 여러가지로 결혼까지는 힘들거같으니
헤어지자고함, 울면서 말하는데 나는 울음조차 나지 않았음
애인이 맨 처음 결혼 얘길 꺼냈을 때부터 마음 깊은 곳에선 이별을 준비했는지도 모름
좋게 헤어질 수는 없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원래 우리 나이때 결혼에 대한 입장차로, 현실적인 문제로 좋게 헤어지는 커플 많다고
헤어지자고 하는 애인을 위로(?)함
그 당일까지도 눈물 나지 않았음 그래서 좀 내가 걔를 사랑하지않았던건가 싶기도했음
하지만 다음날부터는 좀 힘들더라
일하는데, 걔 없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거나, 혼자서 행복한 생활이 그려지지않음
그러면서 내가 걔랑 제일 하고싶었던게 같이 살면서 각자 일과 끝내고 같이 손잡고 동네산책하는게 소망이었단걸 깨닳음
되게 사소한거라서 인지 못했는데, 그게 이뤄질 가능성이 0이라는게 너무 사무치더라고
그러면서 내가 성욕 좀 포기하고 살면 되는 거 아닐까(다른 건 다 협의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부분이 제일 걱정됨)
모든 커플이 잘 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늙으면 자연스레 안 하게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또 지금 헤어져서 감정이 격해서 그런 거 아닐까 다시 만나고 결혼하고 권태기오거나 내가 성욕이 세게 솟구치는 날에는
내가 짜증내고 싸우게되는거 아닐까
그리고 상대도 계속 나한테 미안해하며 살게되는게 아닐까
그러면서 생각도 많아지더라고
그래서 결국 엄마한테 전화함 생각외로 엄마는 인연이 아닌거 같으면 하지말라고
어차피 너가 어릴때부터 결혼안한다고 해서 엄마는 결혼하면 좋은건데 안하면 안하는대로 너가 돈 많이벌고 살라고
이렇게 얘기해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
그러면서 애인과의 성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게 마음에 제일 걸린다고 얘기했는데
부모님은 그렇게 잘 하면서 살지않아서 그건 같이 병원을 가거나 맞춰갈수있는거 아닌가싶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럼 내 성욕은 어느 핏줄에서 왔는가...생각을 좀 하다가
아무튼 그부분도 좀 뭔가 가벼워지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시간을 두고 내 마음에 집중하고있어
그친구한테 연락하게된다면, 결혼전제로 얘기를 해야할거같고
내가 확신을 가질려면 내가 단순히 있다가 없는 공허함에 이러는건지 뭔지 정확히 알고싶거든
그리고 그친구에 대한 험담도 할거야(일기장한테) 그래서 그 부분까지 안고갈수있을까 고민해볼거야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난 다음에 긍정적인 방향이라 다시 연락을 해봤을 때
걔가 다른 여자가 이미 있거나 걔가 싫다고 하면 인연이 아닌거겠지
고민 글이면서 결론 낸채로 와서 ㅈㅅ
쓰다보니 결론남
근데 오늘 다이어리 쓰면서 혼자 생각하고
이글 쓰면서 또 생각이 드는건데
내가 부정적이라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내 유책사유로 결혼을 못하니까 헤어지자는 것보다
그 사람이 마음이 떠서 핑계로 헤어지자 한 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
근데 만약 그게 맞다면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아. 차라리 나한테 마음 떠서 결혼까지 아닌거면
고민이 아닌 인정만 하면 간단한 문제니까
슬픈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