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20대 후반 간호사임. 주변 어른들의 말년, 업무 중에 경험한것들, 앞으로의 인구구조를 고려해보았을 때 내 사견으로는 도저히 한국에서는 간호사로서 노후를 보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행을 준비하는 중임. 결혼해서 애도 키워보고싶은데 고령화 영향이 슬슬 직격탄으로 날아올 한국에선 애한테 못할짓이라고 생각. 근데 준비하면 할 수록 '내가 가버리면 엄마는 혼자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가슴을 파고드네.


남편은 도박에 빠져서 이혼, 자식은 아들 하나, 평생 도박빚 갚으랴 아들 키우랴 고된일 하셔서 몸도 안좋으시고 노후도 불안정하신데 외동아들은 지 연금 못 받을게 두려워 떠나는 인생이라니. 이건 아니잖아.


간호사로 일하다보니 자식없는 노인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말년을 맞이하는지 여실히 느낌. 돈이 아무리 많아도 보호자가 없으면 수술도 못하고, 병원이 개판으로 다뤄서 피부가 썩어들어가도 따져줄 사람도 없고, 거기에 돈까지 없으면...


내가 미국을 가면 생활비 정도는 부쳐드릴 수 있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뵈러 들어올 수 있을것같음. 근데 어머니를 미국에 모신다거나 한국에 자주 뵈러온다거나 하는건 불가능.


결국 미국행을 선택하면 나에게 풍족.. 까진 몰라도 안정감있는 노후가 가능하겠지만, 어머니 혼자 한국에서 쓸쓸히 계시다 무슨일 터져도 대응 못한다거나, 돌아가실 때까지 직접 얼굴뵈는건 스무번 남짓일것이라는 점이 이게 사람 할짓이 맞나 싶음.

퇴근하고 공부하다 현타와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