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토피로 인해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학창시절에 공황장애랑 불안증으로 계속 혼자 힘들어하다가 부모님 앞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울면서 힘들다고 얘기했을 때 저희 엄마는 저를 보고 미친년이라고 하면서 비웃고는 안타까워하는 아빠를 데리고 거실로 나가버리셨구요. 언니도 바로 아무 말 없이 엄마 따라서 거실로 나가버렸어요. 저는 혼자 울다가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거실을 슬쩍 보니까 셋이웃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 셋이 앉아있던 자리들까지 전부 기억나요. 그래도 아빠가 저를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그나마 저를 위로해줬지만 그날 이후로 전 조울증, 우울증도 생겼어요. 매일 학교에서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하다가집에 오자마자 거실에 혼자 앉아서 울었어요. 그런 생활을 3년을 더 하니까 안 좋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번개탄을 구매했고 피웠지만 엄마 올 시간까지 못 죽을 것 같아서 불을 끄고 포기했습니다. 몇 시간 뒤 엄마가 오셨고 집에 오시자마자 이게 무슨 냄새냐고 하셔서 저는 그냥 음식 냄새라고 둘러댔습니다. 몇 주 뒤, 저는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한 번 더 부모님께 얘기하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엄마께서는 거실에 앉아서 저를 쳐다도 보지 않으시고 욕설과 저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셨습니다. 저는 결국 울분을 터트렸고 봉지에 담아둔 피우다 만 번개탄을 거실에 냅다 던졌습니다. 엄마는 눈 하나 깜짝 안 하시고 정면만 응시하신 채 더 심한 욕설들을 퍼부으셨습니다. 그날 저희 아빠가 우시는 걸 처음 봤습니다. 제 손을 잡고 우시더라구요. 눈물을 훔치시고 제가 던진 번개탄 조각들을 청소하시는 모습에 전 겨우 진정했습니다. 그날은 그냥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에도 전 여전히 힘들었지만 미대진학 준비를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새벽 3시에 자면서 열심히 했고 결국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받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공황장애 등을 다스리느라 공부를 거의 못했어서 꼴찌나 다름없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와서 고2 겨울방학 때 처음 3시간씩 자면서 공부하고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인생 첫 모의고사에 국어 3등급, 영어 2등급, 한국사 2등급, 생활과 윤리 1등급, 아직 공부를 하기 전이었던 사회문화는 4등급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제 성적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셔서  기념으로 그날 저녁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서 방학동안 잠재되어 있던 불안증, 조울증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더 이상은 혼자 안되겠어서 다시 한번 엄마한테 용기내서 얘기해봤습니다. 하지만 하필 그 날 엄마가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저에게 그 화풀이를 하시 더라구요. ‘네가 멍청해서 그래’ 이 말이 저에겐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말 말고도 언제나 그랬듯이 수많은 욕설들을 내뱉으셨는데 그 욕설들은 기억도 다 안납니다. 오로지 그 말만 제 뇌 속에 선명히박혀서 지워지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