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 작문실력이 부족한 점 양해해줬으면 바래.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잘못한 것이 많은 만큼, 스스로를 정당화할 생각은 없어.



필자는 올해 만 27살인 직장인이야.

중학교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이 이래저래 꼬이고 꼬인 채로 살아온 만큼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으로 디시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 한번 읽어보고 자유롭게 의견들을 남겨줬으면 해.


중-고등학교 때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면 거짓말을 해온 적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아버지 성격이 워낙 엄격하다 보니 혼날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그랬어.

당연하게도 이 때문에 아버지께 많이 호되게 혼난 적이 많았고, 한두번이라면 모를까 수없이 거짓말을 반복했다 보니 그 때문에 아버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도 날 쉽게 믿지 못하시는 상황이야.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기분전환이랍시고 부모님께 토-일에 자습하러 간다는 핑계로 P방에 놀러 간 적이 수두룩했는데, 결국에는 아버지가 눈치채서 말 그대로 탈탈 털렸던 적도 있었어.


고딩시절이 끝나고 지방대에 입학한 이후에도 아버지와 관계는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주로 아버지께서 나를 거실로 불러다가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내가 과거에 했던 행적들까지 꺼내면서 나무랐던 적이 매우 빈번했어. 딱 한번 아버지와 거의 반강제로 운전연습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게 되다 보니 잔뜩 긴장을 해버린 거야. 그 상황에서 아버지께서 언성까지 높이다 보니 결국 난 멘탈이 다 깨져버리면서 바람에 눈물까지 흘렸고, 결국 운전연습이 중단된 뒤 집에 갔어. 군 입대를 앞뒀을 때는 아버지가 군복에 명찰 다는 연습한답시고 바느질을 시켰는데, 내가 미숙하게 하는 걸 보고는 욕까지 박아가면서 손으로 머리를 마구 때리기도 했어.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어.


설명하기 전에,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보니 엄마는 따로 살고 계시다 보니 시간 나면 동생하고 같이 엄마를 만날 때가 많아.

대학 재학할 때 엄마 + 나 단둘이 만나서 내가 이용할 청약통장을 가입한 적이 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왔다가 통장을 발견하셨더라고.

그래서 날 불러다가 통장 이거 뭐냐고 물어보시길래 나는 있는 그대로 다 말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청약을 두고 얘기하시다 언성을 높이시면서 쌍욕까지 하고 통장으로 머리를 후려갈기더라. 그 때문에 나는 워낙 억울한 느낌이 들다 보니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 때 아버지가 잔뜩 꼭지가 돌았는지 식칼을 꺼내들러 주방으로 가시더라고.


그 순간 "아 씨바 좆됐구나" 싶었지.


아버지가 주방으로 가자 나는 말 그대로 맨발로 뛰쳐나와서 부랴부랴 도망쳤는데, 16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쭉 내려와서 아파트 문 밖으로 나간 다음에 정신없이 도망만 쳤어. 중간에 동네 안경가게에 들러서 그곳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신발을 빌린 뒤 아버지가 쫓아올까 봐 계속 뛰어서 도망치다 급기야 시내까지 와버렸지.

희한한 건 집에서 도망쳐 나올 때까지만 해도 다급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시내에 도착하니깐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 + 내가 과거에 저질렀던 그동안의 일들 때문에 아버지께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결국에는 경찰서에 찾아가서 아버지와 있었던 일 때문에 집에 나왔다고 얘기한 뒤, 동네 근처 파출소로 인계된 다음 아버지하고 통화한 뒤 파출소 경찰관들과 같이 순찰차에 타고 다시 집으로 갔지.

집으로 가는 동안에는 경찰관 한 분이 "아버지는 절대 너를 못 죽이니 걱정 말라, 조선 태조 이성계도 자신의 아들인 이방원이 왕자의 난으로 지 형제들 죽이는 짓을 벌였어도 차마 아들을 죽이지는 못했다" 라고 얘기하시면서 나를 안심시키려고 하시기도 했어.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는 내가 순찰차에 있는 동안 경찰관들이 아버지하고 뭐라뭐라 얘기하신 뒤 나를 집으로 돌려보내주셨고, 그 이후에 난 아버지에게 취업하고는 싶냐는 얘기를 듣다가 잠자리에 들면서 어찌저찌 해프닝이 끝났어.


(다음 날에는 동네 안경가게에 들러서 신발 빌린 거 다시 돌려드리고 도와줘서 감사했다고 간식거리도 드렸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취업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를 많이 나무라셨는데, 이 때문에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도 하다 못해 계약직에 들어가서라도 경력을 쌓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구직활동을 하다 작년 8월에 대기업 생산계약직에 합격을 해서 처음으로 타지 생활을 하게 됐어.


'거기까지는' 좋았지.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교대근무를 하는 동안에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근무해왔지만, 금전 문제 때문에 일이 꼬여버렸던 거야.

아버지께선 내가 계약직에 입사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축하한다고 하시면서도 매달 월급을 타면 쓰지 말고 모아두라고 기숙사로 가지 전에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번 강조를 하셨는데, 내가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았어.

당시에 난 모바일 게임을 즐겨했는데, 그동안 계약직 생활을 하면서 받아온 월급의 절반을 캐릭터 돌파에 쓰다시피 했어. 그러다 휴가를 나왔을 땐 엄마를 만나서 적금도 들고 보험가입도 했지만 현질에 빠져 살았던 건 여전했어.

그러다 물량 생산 감소 때문에 계약직들이 숙청당하면서 나도 결국 계약이 만료된 뒤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그 이후에 아버지께서 내가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현질한 걸 알게 되신 거야. 당연히 그 날 아버지께 호되게 탈탈 털렸고, 엄마도 이를 알게 되셨어. 어찌 보면 다 내 잘못이기도 한 만큼 말 그대로 부모님께 싹싹 빌면서 다시는 현질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얼마 못 가서 퇴직금으로 현질을 또 하고 말았던 거야.


어찌 보면 내가 생각해봐도 참 빡대가리같은 행동이었지. 그것도 또다시 아버지께 들켜서 욕은 욕대로 얻어먹고, 심지어는 한번만 더 현질하면 정신병원에 보내버리겠다는 소리까지 들은 데다 그동안 돈 모은 건 엄마 계좌로 싸그리 다 보내야 했어.

그러다 아버지 회사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게 됐는데, 내가 저지른 뻘짓 때문에 지금까지도 월급 탄 거는 매달 월급날마다 아버지께 확인받고 있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직 내가 신뢰가 가지 않은 데다 아직 못 미더운 부분이 많은지 이틀 전에는 내 휴대폰으로 월급 내역을 확인하시던 중 내가 실수로 바지에 휴지를 넣은 걸 몰랐던 채로 세탁기를 돌려서 바지가 엉망이 된 걸 보시더니 "생각 좀 하고 살아라"고 나무라시기도 했고, 월급 얘기를 하면서 내가 보험 + 연금 가입했던 걸 두고 그냥 그거 해지하고 적금이나 모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시다가, 뜬금없이 내가 계약직 생활할 때 현질했던 것과 취업 관련 얘기까지 꺼내시면서 답답해하시더라.



여러모로 부족한 작문실력으로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정리해봤는데, 내가 생각해봐도 내 인생이 존나게 개노답이구나 싶더라. 어쩌다 씨발 이 꼴이 되어버렸나 싶어 막막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찌 보면 내가 자초한 일들이기도 하기에 변명할 이유도 없다 보니 죄책감도 자꾸만 들고, 차라리 시간을 돌려서 이전으로 돌아가서 내가 헛짓거리를 하지 않게 수습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여러 번 들어. 게다가 아버지와의 관계는 사실상 개판인지라 수습은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한편으로는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등 마음이 너무 복잡해.


그 사건 이후로 게임 현질은 아예 접고서 직장생활에만 몰두하고 있지만, 그동안 내가 잘못했던 것들과 이전에 있던 사건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괴롭다 보니 글을 올리게 됐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 쓴소리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니 여러가지 생각이나 의견들을 다양하게 남겨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