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모님은 제가 6살때 이혼하셔서 지금껏 저는 아버지와 같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혼 가정들하고는 다르게 2주에 1번씩 엄마도 만나서 자고오고 가끔씩은 어머니가 저희집에 찾아오셔서 집안일을 하십니다(근데 아버지께서 결벽증이 있으셔서 자기가 청소하는게 아닌이상 만족 못하시는 분이라 항상 어머니께 집안일 하지말라고, 도움안된다고 얘기함에도 불구하고 꼭 하실려고 하십니다).

그러다가 2주전에 2분께서 13년만에 만나셔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이전까진 한번도 만나지 않으셨고 통화만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새남편의 딸이 이번에 결혼식을 했는데 새남편은 전 아내하고도(어머니의 새남편도 이혼가정) 자유롭게 만나고 대화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왜 그들처럼 못하는지, 왜 우리는 13년동안 단절되어 저의 입학식, 졸업식조차 못오는지에 대한 서러움때문에 아버지께 먼저 연락하셔서 앞으로 저의 고등학교 졸업식, 결혼식 등 기념일에 다같이 만나자고 부탁했고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그럼 평소에도 만나자고 말씀하셨고 상황은 좋은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러더니 어머니는 아버지가 옷을 후질근하게 입는다고 옷 10몇벌을 사주시더니 아버지가 퇴근하시자마자 하나하나 다 입어보라고 하셨고 저는 불편했습니다.(저희 아버지는 자기만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가장 싫어하시며 술드시는걸 방해하면 감당이 안될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상 퇴근하시고 운동-술-잠 이루틴을 몇년동안 고수해오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또 싸우실까봐 걱정스러웠고 어머니께 이런거 하시지 마시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되려 너가 무슨 참견이냐고 말하셨고 우리 둘은 싸우고 말았습니다. 이 일뿐만아니라 어머니가 아버지의 생활에 개입하실때마다 저는 지속해서 하지마시라고 경고했지만 어머니는 되려 또 저에게 화를 내셨죠.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챙겨주시는걸 좋아하시면 저도 얘기는 안하겠지만 아버지의 표정을 보면 싸우지 않으시려고 최대한 참으시는게 보입니다. 당연히 어머니가 신경써주는건 고맙지만 도가 너무 지나친게 제눈에는 너무 잘보였습니다.(술드시는 아버지를 자꾸 일으켜세워 옷을 입히려 하신다든지 술드시는 와중에 아버지보고 나오라고 하신다든지 등) 어머니는 그러한 행동들로 만족감을 느끼고 뿌듯했겠지만 저에게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아버지에겐 약간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러던 이틀전 사건이 터졌는데요 어머니가 아침 일찍부터 아버지께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파이코인이라는 앱을 깔아서 채굴을 하라는 것이였는데요 저희 아버지께선 그런걸 할 분이 절대 아니였지만 그냥 맞장구치셨습니다. 그후 아버지께서 종로에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새남편을 얘기하시면서 전날에도 못먹었는데 이번에도 못먹으면 좀 그렇다면서 거절하셨습니다.(3일전 어머니 저 아버지가 다같이 저녁식사를 함) 그말을 듣고 어머니에겐 내색안하셨지만 제가 10시에 공부를 마친 후 집에들어왔을때 불만들을 얘기하시더군요. 만일 어머니께서 식사를 못하는 이유를 새남편 얘기를 하는게 아닌 다른 일이 있어서 안되겠다 하셨으면 좋았겠지만 어머니가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신거 같더군요. 아버지의 불만을 요약하면 우리는 싫든좋든 어머니의 요구대로 다 해줬는데 왜 자기는 우리가 원하는걸 안해주는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아직 아버지는 어머니의 새남편에 대해서 비관적이기에 새남편얘기가 나오자 화가 봇물터지듯이 치솟았던것 같습니다) 이일로인해 아버지는 앞으로 어머니를 안만나겠다 하셨고 저는 어떻게든 일을 해결하기위해 다음날 어머니께 연락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자마자 저는 어머니를 비판할의도는 1도없지만 지금 제가 얘기하는건 다 어머니 잘못인것 같다고 얘기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불만, 저의 불만들을 얘기하며 어머니의 잘못들을 거론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새남편얘기를 하지않고 다른 일이 있어서 함께하지 못한다고 얘기했다면 이런일을 벌어나지 않았을거라고도 얘기했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선 기가찼을 겁니다. 몇시간동안 아버지를 위해 고른 옷들, 몇시간동안 집안일을 한 노력들 등을 아들내미가 그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독이 된다라고 얘기하니 어머니 마음엔 비수가 꽃혔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어머니 입장에서도 새남편이 전화한걸 안 들킬려고 남편이라 저장된 전번도 단순전번으로 표기했더군요 어머니도 어머니입장에서 노력하신걸 저는 몰랐던겁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통화할때의 저는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평소에 엄마보고 집안일을 해달라한적도 없을뿐더러 하지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하신거고 옷같은 경우에도 비슷했죠. 이러한 얘기들을 하니 어머니가 서럽게 우시더군요. 어머니는 자신이 할 수있는 최선을 다 했는데 저와 아버지가 그러한 노력들이 부담이 되고 독이된다고 얘기하니까 속상하셨을 겁니다.(근데 지금도 이해안가는점은 항상 이런것들 하지말라고 했는데 왜 이걸 지금와서 우시는지는 이해가 안가네요...)
안그래도 어머니가 아버지 겨울옷을 사기지고 우리집에 오는길 이셨는데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 더 슬프셨을 겁니다.(아침 일찍부터 이마트에 나가 2~3시간 동안 고르셨다네요)
하...어머니가 앞으로 저와 아버지를 안만나시겠다며 미안하다고, 자기는 지금껏 그런게 독이되는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사과하시더군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내가 어머니께 말이 너무 심했다고 사과해야하는지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려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버지한테 내가 어머니께 큰 잘못을한거같다고 얘기하니 아버지는 이사단을 만든 어머니가 가장 잘못했고 새남편얘기를 꺼낸 어머니를 저한테 거론한 자기가 그다음으로 잘못했고 마지막이 저라고 하시더군요. 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과하는게 맞는지 기다리는게 맞는지 또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의견 수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