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차단 프로그램, 다들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심한 ADHD가 있었고 전문가 상담과 약을 받은적도 있습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너의 자제력이 많이 부족하니, 억지로라도 막는다는 이유로 수능을 2달 앞둔 현재까지 앱 사용을 유지중입니다.

사실 부모자식사이 모든 일을 얘기하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저는 여러 이유로 이 말을 불신하는 중이고 위선이라고 느낍니다.

부모님한테 이런 감정 품는게 나쁘게 비춰질 수 있으나, 평소 부모님 많이 좋아하고 말상대도 많이 해드리려고 합니다. 딱 이 문제에 관해서만 나쁜 아들이라고 장담하고, 이부분 나쁘게 보이는거 인지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민좀 털어놓겠습니다.
솔직히, 나머지 부분에서는 부모님도 인정하시고 저도 제 자신이 다른 고3 남학생보다 나은 아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 어머니는 말에 모순이 좀 많으신 편입니다.
그리고 성격때문이든 ADHD때문이든 저는 누군가의 말의 진의를 꼬집어 내는 것에 익숙합니다. 사소한 단서 하나까지 기억했다가 말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을 잘 캐치하는 편이고 다르게 말하자면 꼬투리를 잘 잡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저희 어머니는 제 공부와 게임 자체의 문제보다는 너의 자제력 자체의 문제로 막는다고 표현하십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면 풀어준다고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어느 부모님이 그렇듯 게임을 많이하는건 반드시 막지만 공부를 많이하는건 오히려 권장하십니다.

부모님이 아들에게 공부를 바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보호 프로그램 관련해서 말을 꺼내고 해결의 의지를 보일 때마다 내가 공부때문에 이러는줄 아느냐고 화를내며 항상 다음으로 미룹니다.

저는 단지 이유가 듣고싶습니다. 그토록 처절하게 울부짖었던 나의 슬픔과 그로 인해 내가 어떤 이득을 봤는지.
하지만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이유는 말씀해주시지 않고 공부때문이 아니다, 너는 니가 그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다, 다음에 말해라. 세가지 말만 반복하시며 저는 다음에 말하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들어서, 최근에는 다음에 말하자는 말을 무시하고 감정싸움으로라도 끌고가서 어머니께 제 의견을 강제로라도 피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비유하자면,
"사내 노동조합이 가만히 놔두면 끝도없이 요구를 하니 일단 막아두고 너희가 퇴사하면 너와 협상하겠다" 라는 말로 느껴지거든요. 그러니 진흙탕 싸움으로라도 끌고 가려는 거지요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1. 초등학생때 강제로 막은건 이해할 수 있다. 의도도 좋았을 수 있다. 백번 양보해서 중학교때까지도 이해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내가 게임을 통해서 성장하는것을 알면서도 막는건 그냥 게임하는것 자체가 보기 싫어서 아닌가?

2. 나는 초등학교때 성격이 거지같았다. 같은반 아이들과 공통된 대화주제도 없었고, 당연히 대화하는 법을 몰랐다.
중학교 1학년부터 부분적으로 게임이 허락된 이후, 온갖 인간군상을 보며 "나도 저렇게 보일 수 있구나" 라는걸 깨닫았고 점점 대화하는 법을 배웠고, 그러한 성장은 나 혼자 아무도움 없이 이룬 것이지 그놈의 자녀보호 프로그램에 도움받은것은 단 1도 없다.
이를 알면, 정말 의도가 좋았다면 내가 게임을 하며 성장하는것을 보고 아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하며 풀어줘야 하지 않는가?
항상 너는 초등학생때 이랬으니 지금도 그럴것이라며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것이 아닌가?

3. 어머니는 항상 내게 전문가의 의견과 상담을 받고 프로그램을 깔았다고 말씀하셨고, 결과적으로 지금 나는 19살을 먹고 모든 전문가와 상담가를 신뢰하지 않는다.
책상에서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말을 A4 10장으로 늘려서 쓰는게 과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

심리 전문가는 일반화하는 직업이 아닌, 개개인별로 분류하는 직업인데 나를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의 나와는 ㅈ도 맞지않는 소견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망쳐져야 하는 것인가?

만약 우리 어머니가 정말로 상담과 전문가를 뵙고 그런 결정을 한거라면, 나는 우리 어머니가 아닌 그 시발 전문가새끼를 내 면상에 끌고와서 이빨 다 뽑히도록 패고싶다는 말을 하고싶다.
수능 반년남았는데 수능정책을 바꾼 윤석열 대통령에게 느꼈던 분노보다도 한번도 보지않고 이해도 없이 내 인생을 결정한 그 전문가 나부랭이는 전문가 자격을 달고있기에는 일자리가 너무 아깝다.

반면 저희 어머니 말씀은 이렇습니다.
물론 제가 서술하는만큼 저도 모르는새에 부정적으로 쓸 수는 있으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1. 너는 아픈 아이니까 도움을 받아야 한다.
2. 너는 그것으로 도움을 받았다.(어떻게 도움받았는지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듣지 못했습니다)
3. 니가 생각하는 그 슬픔은 이 프로그램때문이 아닌 다른 여러 프로그램 때문이다.
4. 너는 초등학생때 프로그램 없이 자주 자제력을 잃었다.
(게임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셨고, 자제력 그 자체의 문제라고 말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으로 자제력을 배웠고 공부를 자제력 잃고 할 때 부모님이 저를 말리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이 시점에 와서 따져봐야 큰 의미 없는건 압니다.
근데 저는 그저 제 아픔과 어머니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받고 사과를 듣고싶을 뿐인데 저희 어머니가 워낙에 자신이 지식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있으신 분이라 제 말을 평소에도 잘 들으시는 편은 아닙니다.

논문발췌해서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반박을 드리면 그 논문 저자는 잘못 알고있는거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시며 본인이 말할때는 이름도 모르는 전문가와 의사가 100명이 넘게 나온다는 것이 ㅎ..


어떤 말을 해도 너는 틀리고 내 선택은 옳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어떻게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솔직히 디씨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롤 말고 디씨로 대화를 배웠으면 어머니가 생각하시는 그대로 됐을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