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29살 모솔이야.
여자 사람 대하는 게 너무 어색해서 글을 쓰게 됐어.
보통 사회생활 정상적으로 하면 이 나이까지 여사친이 없을 수 없다고 하잖아?
나는 없어. 정말로.
여자랑 카톡하는 게 정말 최악이라서, 여자가 선톡을 하더라도 금방 나가떨어지곤 했어.
여자는 보통 이성관계로 접근하면 부담스러워하면서 거리 벌리려고 하잖아. 나도 몇 번 경험해 보니까 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 그렇게 되는 걸 막을 수가 없더라고.
내 위치가 문제인 것 같아.
나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공대를 나왔고, 석사과정까지 했거든. 소득도 높은 편이고.
내 주변에 비슷한 루트를 밟은 사람 중에서 여자친구 없는 사람 정말 없단 말이야?
특히 없어서 못 만나는 사람은 정말 없는 것 같은데.
나만 없어서 그런가, 엄청 조바심이 나.
주변에 이야기해 보면 지랄하지 말라고, 그냥 번따만 해도 10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줄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괜히 어중간한 자신감 생겨서 들이대다가 망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
학창 시절에 별로 놀러다닌 적도 없고,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적도 있어서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 같아.
그냥 여자 사람을 자연스럽게 대하질 못하겠어.
매력적인 여자 사람이랑 카톡할 때의 그 자극감에 중독돼서, 카톡이 빌 때면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서, 헛소리로 카톡을 하고 분위기가 어색해지곤 했어.
다짜고짜 남친 있냐고 물어보거나, 선물 준다고 하는 같은 카톡 있잖아.
지나고 보면 내가 봐도 부담스러운데, 왜 그런 소리를 계속 하게 되는 건지....
그것도 아예 능청스럽게 하면 모를까 찐따같이 하게 돼. 죄송하다고 빌거나 하는 말투 있잖아.
죽고 싶어.
한 번도 ㅅㅅ 안 해봐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어릴 때 돈 주고라도 해 봤어야 하는 걸까.
소개팅에서도 이런 식으로 모솔 티 진하게 내서 항상 파토나는 것 같아.
나이 먹고 여자에 관심 가질수록 더 추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드네.
학력도 좋고, 벌이도 좋다. 여자랑 뭔가 이야기 시작 자체는 할 수 있는 정도면 외모도 최악은 아니라는 것 같네. 근데 말하는거에서 자꾸 점수 까먹는 것 같고, 여자랑 있을 때 너무 쉽게 흥분하고, 뭔가 잘못됐다하면 엄청 크게 잘못했다 여겨서 과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네. - dc App
남자랑 있을 땐 말 잘하나 무리수 안 던지고. 만약 남자랑 있을 때 괜찮으면 뭐든간에 여자라는 존재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거나 한 것 같은데, 여자 많은 환경에 좀 노출시켜보는건 어때. 요새 직장인들 운동 크루도 많고, 학원도 많이 다니잖아. 거기서 여자들에게 들이대지말고 그냥 여자랑 있는 환경을 경험하는거지. 일단 여자라는 존재에 좀 무던해질 필요가 있는것 같은데. - dc App
여자와 대인관계 하는게 머리로 생각한다고 되는게 아니라서, 조금씩, 한단계씩 편안해지고 익숙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 - dc App
그런 것 같아. 학원은 어떤 학원이 좋을까? 돈 쓰는 건 문제없긴 해 이제. 원래는 남자인 친구도 별로 없었는데, 사회생활 하면서 남자 사람 대하는 건 안 어색해지긴 했어. 원래 성격이 수줍음 많이 타서, 처음 대할 때 쭈뻣거리긴 해도. 직장 다니면서 사귄 친구도 많아.
어제도 썸인지 뭔지 파토내고서는, 혼자 엄청나게 자책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진지하게 고민했어. 자책할 때 심장이 너무 아파서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어. 아직도 아파. 회사 친구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조금 가라앉은 느낌이네.
남자랑 있을 때는 대인관계 기술 좋은거 같은데 그래도ㅋㅋ사람에 대한 감은 있다는거니까 여자도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아. 학원은 일단 본인 관심있는 분야가 좋을 것 같긴해. 그래야 여자가 아닌 것에도 집중하면서 균형이 잡힐테니까. 본인도 흥미있으면 그거 계속할거고, 그럼 그 학원이나 무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가능성도 높고, 그럼 또 좋은 대인관계할 가능성이 높겠지. 아니면 그냥 무난한건 영어학원? 아니면 자격증? 런닝 크루나 테니스 동호회 같은 운동도 요새 여자들 많이 하더라. - dc App
어제 엄청 자책했구만. 저런.. 고생이였네.. - dc App
썸이든 뭐든 여자랑 그렇게 끝나면 아프지. 그래도 주변에 얘기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다행이네. - dc App
칭찬 고마워ㅋㅋㅋ 나는 기타치는 게 취미긴 한데. 조금 활동적인 것도 괜찮을 것 같네. 그런 동호회 같은 건 어디서 찾아? 예전에 소모임 앱 같은 거 깔아봤는데 남자밖에 없더라고... 자연스럽게 여자 많은 곳에 노출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네.
으아 걱정해주는 거 간지럽네 왜케 착해ㅋㅋㅋ 나도 그 사람 되게 존재만으로 고마워. 우울증으로 몇 년 고생하신 분인데, 같이 자살 이야기 하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쇼섕크 탈출 이야기했어.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게 낫다...
나는 예전에 프립에서 대화 모임같은거 만들어본적 있는데 거기 여자도 오긴 했었어. 한번 본인 취향이랑 도전하고 싶은거 사이에서 잘 골라봐. 솜씨당이라는 어플도 광고 많이하는거 보니 사람 많을 것 같고. - dc App
희망 가지고 잘 살아보자 우리ㅋㅋ - dc App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내일 출근해서, 야근하다가 혼자 남으면 뛰어내릴 생각 가득이긴 한데. 내일 일하다 보면 또 별 거 아닌 일 같이 생각되어서 평범하게 퇴근할 수도 있겠지. 그 사람한테 못 다 한 말이 많은데, 더 이상 연락하지 말래. 생각할수록 부정적인 것들만 남아서 찌꺼기가 모여서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것 같아. 나는 죽을 때까지 연애를 해 보지 못할 거야 하는 생각.
어플은 깔아볼게. 뭐 할지 엑셀로 정리해봐야겠다. 이런 거라도 하고 있으면 덜 우울하겠지...
위에 억지로 밝은 텐션 내는 거랑 아래랑 느낌이 좀 다르잖아. 여자랑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아래 같은 말투가 튀어나와서. 사회생활 할 때랑 전혀 다른 모습 보고 실망해서 떠나가는 걸까 싶어.
대체로 전문성과 사회성은 반비례 하더라. 전문성 기르는 데 걸린 시간 만큼 사람들이랑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니까. 여자랑도 놀아봐야 놀 줄 아는 거라서, 그냥 많이 놀아봐야 점차 배우게 될 거라고 생각함. 일반적으로는 대학생 시절에 배우는 건데 이미 지나갔으니,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그러다 친구의 친구들이랑도 놀게 되고 그렇게 여사친 생기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함. 아니면 위에 다른 분이 말한대로 뭔가 배우면서 직장 외의 사회에 속해야.
그러게. 대학생 시절에 나는 왜 여자들이랑 한 번도 어울려보지 못했던 걸까 후회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