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학기 때 공부 안하다가 이제와서야 하는중인데 계속 실패할것만같고 하기도 싫고 너무 힘들다.

처음 제대로 시작했을 때는 가끔 놀고싶을 때 놀면서 해도 상위권 성적이 나왔음.

성적표 받았을 때 생각도 안하고있던 성적이라 진짜 놀랐고 기분도 좋아서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하게됨.

시험기간 전에도 새벽까지 사람 거의 없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집갈때면 뿌듯하기도 했고 기분도 좋았음.

근데 2학년부터 성적이 처참하게 망해버림. 
공부량도 더 늘었고 힘들고 지칠때도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텨왔는데 이게 완전히 깨져버림.

첫시험 이후로 의지도 태도도 180도 달라져버렸음. 
기말고사로 못올릴것같은 과목은 아예 손도 안대고 계획도 없이 그냥 공부하고 까먹고 이것만 반복함.

당연히 성적은 좋아질리 없었고 처참하게 망했지.

막상 공부하거나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힘들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괜찮은데 혼자 있는 시간만 되면 항상 대학 못가면 어쩌지, 시험 망하면 어떡하지 이 생각만 함. 진짜로 잡생각 20% 걱정 80%임.

매일 이런 생각들 때마다 가슴을 누가 세게 누르는것처럼 답답하고 불안함. 시험 직전에는 더 심해져서 집중도 안되고 가끔씩 숨도 잘 안쉬어짐.

부모님께서는 공부 못해도, 대학 못가도 길은 많으니 괜찮다고하시는데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하고싶은것도, 재능이 있는것도 없는 , 길 하나 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돈벌며 살 수 있을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와닿지 않았음.

한창 열심히 할때 나보다 공부 못하는 친구들 볼때마다 왜 안하는지, 왜 항상 재밌게만 지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냥 나도 그렇게 지냈다면 지금처럼 피폐해지진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듦.

그냥 너무 힘들고 애초에 공부에 손도 안대고 놀기만했다면 타격이 덜하지 않았을까, 사고라도 나서 대학못가도 어쩔 수 없게되면 어떨까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도 많이함.

반년 정도는 혼자 힘들어했는데 요즘 들어서 부모님도 병원 가보는건 어떠냐고 물어보시고 예전부터 친했던 친구도 너무 힘들어하는것 같다고 말하더라.

부모님한테 먼저 말거는 일도 거의 없었고 그 친구도 내가 그냥 깊은 친구관계가 부담돼서 일부러 멀어지던 애여서 많이 충격적이었음.

근데 이때도 내가 진짜 힘든건지, 그냥 공부를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태인걸로 스스로 착각하고 도피하고싶은건지 모르겠어서 내가 더 한심해보였음.

뭐 동기부여 영상이나 자기계발서 같은걸 볼때마다 대충 자신이 한심하지도 않냐는 투의 문장들을 보고 의지가 생기기는 커녕 그냥 난 한심한 애구나. 이생각밖에 안듦. 애초에 도피성이 짙어보여서 이런 매체를 싫어하는 편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받아들이게 될줄은 몰랐거든.

목표도 서성한, 중경외시 같이 거창한것도 아니고 고향에서 알아주는 지거국인데도 그거 하나 못해서 힘들어하는 내가 너무 멍청해보이고 남들이 볼때 우스워할까봐 위축됨.

그렇게 공부잘하는 학교도 아니라 즐길거 어느정도 즐기면서도 받을 수 있는 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득바득해도 못이루는 내가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고 찌질해보임.

수시 쓰려는데 솔직히 말하면 목표대학에 턱걸이 수준이야.

정시로는 한단계 위로도 가능한 성적이긴 한데 이게 재수생도 없고 서울 애들도 있다가 없다가 하는 시험이라 수능까지 이 성적이 이어지지 못할것 같아서 엄두가 안나기도하고 학교시험에서도 멘탈관리 제대로 못하는데 수능을 앞두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 손대지 못했음.

이렇게 용기도 없고 의지도 없고 꿈도 없고 허구한날 자책하고 불안해하면서 도피하는 내가 너무 싫고 매일같이 이렇게 불안해하고 죄책감 느끼는게 너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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