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학교 폭력을 했었는데 지금 고1이 된 지금 너무 후회가 되어서 고민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일단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첫만남~중3때까지 있던 일을 전부 말하겠습니다

그 아이와 처음 만난 건 그래도 초등학생 때 였습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별로 나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나쁜 마음이 없었고요

그렇게 중1이 됐는데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약 1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학원에서 마주치는 것 빼고는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데 점점 악감정이 쌓이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 하나만 얘기하자면 도덕 시간에 수행평가로 발표를 했는데 주제와는 상관 없는 이상한 얘기로 1교시를 통째로 날려버리거나 했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악감정이 더더욱 빠르게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초3때 유튜브에 막 잼민이 같은 영상을 2개 정도 찍어 올렸었거든요?

근데 거기 설명란에 친구 이름을 적어놔서 초5 쯤에 들켰어요

게다가 그 영상을 올린 계정은 잊어버려서 지우지도 못했고요

그건 제 절친이 말해도 짜증이 확 오는 그런 흑역사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가 친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사이가 나쁘면서 자꾸 그 영상을 가지고 저를 놀리는 겁니다

당연히 분노가 차올랐죠

5년이 넘도록 친하게 지내온 절친이 말해도 짜증이 나는 걸 싫어하는 애가 자꾸 놀리니까요

중3 때는 그걸로 놀리는 친구를 손절했을 정도로 짜증나는 흑역사인데

처음에는 그래도 참아 넘겼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지 하고요

그래서 첫 번째로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계속 했습니다

흡연 교육 같은 것 때문에 한 교시 정도 걔와 다른 반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그 아이가 강사님한테 제 흑역사 채널을 틀라고 1교시 내내 말했다 하더라구요

그때도 짜증은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하지말라고 했죠

계속 하더라구요? 끊임 없이

그리고 제 다른 흑역사가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에 찐따마냥 피아노실에서 마리오 노래만 쳤던 거거든요?

그건 친구 정도면 '야 이 새끼야ㅋㅋ'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흑역사입니다

근데 문제는 그 아이가 그걸 알아내서 음악 시간마다 피아노실에 가서 치는 겁니다

친구 정도면 넘어갈 수 있지만 싫어하는 애가 그러니까 짜증이 나는 겁니다

그래도 일단 몇 달 동안 참았죠

그렇게 참고 하지말라고 하다가 결국 상한선에 도달했을 쯤에 담임 선생님한테 따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가 ADHD가 있으니 제가 이해를 좀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때 상한선에서 짜증이 내려왔습니다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좀 더 참아보자

또 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지말라고 해도 화를 내도, 조금도 들은 체 안하고 계속 놀리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걔가 나쁜 것 아니냐 이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제가 한 짓이 훨씬 심합니다

아무리 ADHD라도 치료를 받고 있을텐데 들은 척도 안하니까 1학기 말~ 2학년 1학기 초 쯤에 분노가 상한선을 넘었습니다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가 터진 거죠

저는 그 아이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겼습니다

그 이상 때리지는 않았지만 아팠겠죠

그 후 부모님한테 연락이 가서 혼났습니다

이 다음부터 저는 그 아이를 혐오하기 시작했습니다

싫어한다 수준이 아니라 주변 1m만 다가가도 오줌 쌀 때처럼 몸이 부르르 떨리고 닿기도 싫을 정도로 혐오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와 조금이라도 엮이면 그냥 온갖 욕을 박았습니다

쌍욕부터 패드립까지 박았습니다 그 중 태반이 패드립이었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패드립은 하지 말자는 주의인데 그 아이한테는 생각을 거치기도 전에 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그 아이가 저를 놀리는 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욕을 하니 그 아이도 기분이 나빴던 거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쟤가 욕을 하니, 나도 욕을 한다' 라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는 스트레스로 가득차서 '너는 놀려라. 나는 욕할테니' 같은 마인드였거든요

그렇게 2~3학년 내내 조금이라도 엮일 때마다 욕을 했습니다

제 앞을 지나가면 욕하고, 이상한 짓을 하면 욕하고, 놀리면 욕하고

그 욕은 아까 말했다시피 태반이 패드립이었습니다

그리고 폭력도 썼습니다

한 2학년 2학기 때까지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제 앞을 지나가면 찼습니다

체육 시간에도 가끔 거슬리면 일부러 농구공을 등에 던지고는 했습니다

3학년 때부터는 걔도 저와 엮이기 싫었는지 놀리는 걸 어느 정도 멈췄습니다

전부 멈추지는 않았고 제가 욕을 하다하다 못참으면 반격 형식으로 흑역사를 언급했지만요

저는 그럴 때마다 더 많은 욕설로 답했습니다

제 앞을 지나갈 때마다 때리는 건 3학년에서 멈췄습니다

아니 걔가 제 앞을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3학년 때도 지나갈 때 때렸던 기억이 하나 있으니까요

게다가 농구공 던졌던 기억도 3학년에 하나 있네요

아무튼 때리는 건 반강제적으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욕은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냥 찾아가서 욕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약간, 조금, 언급 수준으로라도 엮이면 온갖 욕을 했죠

그리고 걔 핸드폰을 뺏어서 유튜브 계정을 알고 소규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몰래 그 아이의 채널에 악플을 달았죠

그 아이가 올린 제 저격 영상에도 악플을 달았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걔도 저라는 심증이 있었는지 제 흑역사 채널에 악플을 달았더군요

저는 그걸 꼬투리 잡아서 내로남불 하지 말란 식으로 말했습니다

다음 날 담임 선생님이 'XX이 유튜브에 악플 단 사람 누구야' 이렇게 조회 시간에 말했지만

저는 제가 달았음에도 '자기가 유튜브하다가 악플 달렸는데 왜 저희한테 그러세요'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악플은 그 아이가 저를 차단하면서 일단락 되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2학기 말 쯤에 롤링페이퍼를 돌렸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롤링페이퍼에 '제발 전학 가'라고 적은 후 넘겼습니다

그 아이는 선생님한테 기분이 나빴는지 누가 이렇게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아이한테는 분명 충격이었겠죠

그렇게 저는 3학년 졸업식까지 그 아이한테 욕을 하고 졸업했습니다

주도적으로 왕따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 자체가 인싸가 아니라 학교에서 애니보는 아싸인데 어떻게 왕따를 하겠나요

제가 학폭을 하고, 걔가 학폭을 당한다면 가장 보편적으로 보여지는 돈 빼앗기나 셔틀 같은 것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부모님은 제가 학폭 가해자라는 걸 모르고 그 아이가 학폭 피해자라는 걸 모릅니다

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후련했습니다

아 드디어 그 아이와 만나지 않겠구나, 기분이 좋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반 년 정도 안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사실 중학교를 다닐 때도 가끔 밤마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걔가 싫다고는 해도 이러는 게 맞긴 한가

그러고도 다음 날 아침 학교만 가면 혐오감이 차올라서 욕을 했죠

그런데 아예 안 만나니 혐오감이 누그러지고 죄책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죄책감만이 계속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번 년도 초중반 쯤에 그 아이에게 카톡으로 사과를 건넸는데 차단 되어 있더군요

1이 사라지지 않아서 이미 차단을 했던건지, 안읽고 차단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에게 이미 저는 말하기도 싫은 사람이라는 건 확실했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제가 혐오스럽더라구요

자기 죄책감을 덜자고 카톡으로 사과나 하다니

그렇다고 직접 찾아가기에는 그 아이한테 제가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어서 찾아가지도 못하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애들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초면이었는데 걔들이 저보고 '네가 XX이 담당 일진이었다면서?' 이러더라고요

사람 속도 모르고 개새끼들이

들어보니까 그 아이는 제 얘기만 꺼내면서 '내 흑역사다'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들으니까 더욱 죄책감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고민 갤에 글을 올려봅니다

친구들에게 상담하자기에는 친구들도 그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으니 분명 제 편을 들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그 아이에게 사과를 하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