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공와우라는 기계를 찬 청각장애인임

엄마는 어렸을 때 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여기저기 사과하고 다녔다고 하셨는데

난 초딩~중딩때까지는 청각장애라는 거 생각도 안 하고 살았음

이 때는 애들한테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반 친구들과는 다 화목하게 지내고 절친도 셋 있던 인싸였음

그런데 상황은 고등학교 때부터 완전히 바뀜

청각장애가 있었지만 수학을 꽤 잘했었어서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음

근데 과학고 내용들이 따라가기가 너무 벅찼고

그 때부터 서서히 세상과 단절하기 시작한 거 같았음

특히 과학고 2학년 때는 성적도 안 나와서

하루종일 기숙사에 쳐박혀서 커뮤니티랑 유튜브만 했음

그러다 고 3이 됐고, 3모 성적이 53577 이 나옴

그제서야 난 이제는 진짜 미래가 없다 ㅈ됐다 이 생각을 함

그러고 남들 하는만큼 공부해서는 정시도 가망없겠다 싶어서

기숙사 다니는 대신 통학하면서 생활하기로 했음

통학하면서 다니는데 학교는 잠자는 장소였고

집은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장소였음

그러다보니 이때는 부모님 뺀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나눈 적이 많아야 다섯 마디 정도 였었음

암튼 대화 같은거 하나도 안 하면서 수능 공부에만 매진했고

그 결과 일반인이면 중경외시 정도 갈 수 있는 성적 나옴

근데 나는 중증 청각장애여서 장애인 전형으로 연세대 입학에 성공함

나는 입학할 때만 해도 내 자존감도 오르고 다시 사람들과 대화하고

이렇게 잘 지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음

근데 전혀 그렇지 않고 지금까지 과 동기들마저도 아무도 날 모름

사람들과 고1 이후 대화를 전혀 안 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아싸인 거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왜 이럴까 하면서 매일매일 자존감 낮아지고

그 낮아진 자존감을 채우기는 커녕 고등학교 2학년 때랑 똑같이

유튜브 하고 디시내 다른 갤 같은데서 뻘글이나 쓰고 지내는 중임

당연히 그러다보니 성적마저도 개좆박고 있음


그래서 내가 가진 이 대인공포증에 가까운 아싸기질이나

아니면 내 자존감 회복과 성적향상

둘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데

지금 둘 다 흐지부지 되는거 같은게 너무 고민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