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고 남고에요. 중학교 부터 고1까지 쭉 찐따로 지내왔고 고2 들어서 드디어 좀 제대로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저랑 A를 포함해서 총 4명이었지요. 근데 A가 문제였어요. 1학기땐 분명 아무 문제 없었는데 2학기 시작하자말자 우연히 화장실에서 마주첬여요. 등굣길에. 약간 어색한 감정을 깨고 인사했는데 A는 받아주지도 않고 얼굴을 찌푸리더군요. 여기까지도 문제 없었어요. 다시 원래처럼 친하게 지냈고 밥도 같이 먹었죠. 


근데 갑자기 밥먹는 무리에서 이탈을 하더니 제가 말 먼저 안걸면 꼭필요한거 아님 말도 안꺼내더군요. 짜증나서 각잡고 요즘 왜그러냐고ㅡ 2학기때부터 너 뭔가 이상하다. 달라진거 같다. 진정성을 담아서 진심을 물어봤는데 A가 하는 말이 자기는 신경쓰지 말라고 그리고 쓸데없이 자꾸 말걸고 다니지 말라고 하더군요. A가 저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까진 알았는데 이건 사실상 손절치자는 뉘양스여서 구체적으로 어떤부분이 내가 싫었냐. 한번도 말 안해주지 않았냐. 얘기 해주면 최대한 고치겠다고 자존심 굽히고 물어봤죠. 근데 얘가 빈정상한듯이, 말해줘도 뭐가 달라지냐 이런식으로 혼잣말을 하더군요. 전 그냥 "아 얘가 걍 날 손절 치려나 보다"라고 확신하고 더 이상의 설득을 포기했죠. 또 한편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인 걸지도 모르겠구나 또한번 저 스스로 A에게 기회를 주었죠. 하지만 시험이 끝나도 A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결국 A가 무리에서 완전히 이탈하고 가장 친했던 A와 제가 손절했다는걸 다른 애들도 알게 되었죠. 물론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솔직히 저는 아직도 어떤 이유로 그 굴욕을 당했는지 모르겠어요. 누굴 때리지도 않았고 욕은 단 한번도 안했고 조금만 잘못해도 사과하고 매점 많이 사주고 친구 차별 안하고 모두를 똑같이 대하고 믿어주고. 근데 A가 안좋게 느꼈다니 어쩔 수 없는거죠. 


그 후로 특별한 사건은 없었어요. 저는 안그래도 대인관계능력이 부실한데 이런 수모까지 겪으니 억울하고 분하고 미안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미칠듯이 괴로워했죠. 내가 이렇게 고통스럽다는걸 쟤는 알까? 안다면 조금의 사과라도 해줄까? 다시 친해지자고 해볼까? 너무 서러워서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자꾸 친구 사이에서 예전 버릇 나오고. 그렇게 전 무리에서 샌드백 포지션이 되었죠. 아무리 욕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아무 힘도 없는 돈많은 호구.


시간이 더 지난 뒤엔 A를 잊을 수 있었어요. 어쨌든 빠져나온건 A니깐 밥먹을때도 그친구 빼고 우리들끼리 먹었죠. 강요하거나 소외 시키지 않았어요. A가 그러길 자처한거죠. 그러나 어느날 부턴가 제 친구들이 A를 챙기는 모습이 보이는 거에요. 누구라도 예민해 질 수 밖에 없죠. 나한테는 웃지 않던 친구가 A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보고 알 수없는 혐오감과 분노가 일어 났어요. 나중엔 저를 아예 빼버리고 A와 놀 수 도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나 저는 힘이 없기에 아무말도 못하였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다같이 밥을 먹었어요 A와는 조금 떨어져 앉았죠. 저를 앞에 두고 지들끼리 A와 희희덕거리는걸 보고 있자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배신감이 느껴졌어요. 


제가 화나는 포인트는 여러개에요. 첫째, 내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사소한 이유로 나와 손절친것. 둘째, 그깟 이유로 손절칠거면 다 쳐내야지 왜 나만 쳐냇냐는 차별감. 셋째, 고독해지기로 맘 먹었으면 평생 그럴것이지 왜 이제 마음이 바뀐건지. 넷째, 저희 상황 뻔히 알면서 A와 가까워지는 친구들.


곧있으면 고3이고 만약 A가 제 친구들이랑 같은 반이 되면 어쩌지, 매번 급식실에서 그 꼴을 봐야하나? 이런 공부에 방해돼는 걱정들이 생각나서 하루를 편안히 살기가 힘들어요. 어떻게든 이 문제를 이번년도 안에 매듭짓지 않으면 저를 용서 못할거에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