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이라 내가 딱 90년대말에
TV에 나오는 미니카 만화랑
동네형들 미니카 굴리는거 본 마지노선세대인데
미니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해보고 싶었거덩...

정작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니깐 90년대가 끝나고
크레이지아케이드랑 온라인게임 이것저것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미니카 굴리는 모습들이 온데간데 싹 없어져버려서
결국 못했음...

사실 그거 외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가서 선생이랑 애들한테 뚜드러쳐맞고
학교끝나면 학원가서 저녁때까지 뚜드러쳐맞고
5학년되고나서는 밤 11시 되도록 뚜드러쳐맞고
저녁되어서 집가면 엄마랑 큰누나한테 뚜드러쳐맞다가
초등학생시절이 끝나버려갖고

중학교 들어가니깐
내가 맘대로 해도 되는 폭이 넓어져서
초등학생때 했어야 할 프라모델도
중학교 들어가서야 뒤늦게 입문하고
하지만 이미 미니카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지금은 차 운전할 나이가 되어갖고는 차 끌고 다니는데
운전하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한문철TV나와서 조롱당하면서
"초등학생때 타미야미니카도 못해봤냐"
하는 상상이 자꾸만 머릿속에 남으면서
온갖 역정을 내면서 ㅈㄹ발광을 하게된다...

아마 그런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런 성질머리로 운전하면 사람 버리겠다고
지금 당장에라도 운전면허 반납하라고 등떠밀고 싶을거다

그럼 지금이라도 미니카 입문해서
대회라도 나가보는게 어떻느냐고 하겠지만

1. 차 끌고다니는 나이에 초등학생 장난감 자동차 만져봐야
뭔가 도움되거나 자랑거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보람도 안생기고 오히려 챙피하기만 한거고
2. 성인들은 이미 어렸을때 하던거라 고일대로 고여버린 고인물들이라 도저히 거기에 낄 방법이 없고...

만약에라도 대회에 나간다고 치면
"붕이씨 갑자기 연차휴가는 왜?"
"아 제가 타미야 미니카 대회 출전하게 되어서요 ㅎㅎㅎ"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참 웃긴다...
초등학생이었으면 되게 막 자랑하고 싶은 요소인데
직장인인데...차라리 자격증시험을 보지...
미니카 대회...참...
하...

뭔 장난감 하나가지고 그러느냐고 하겠지만
운전만 하면 자꾸만 생각날 정도...
솔직히 운전할때만 그런게 아니라
요즘은 거의 매사에 뭐만하면 자꾸 생각나면서
꼭지가 돌거같애...못참겠어서
가족들한테까지 나도모르게 화내고 그래...

이건 뭐 죽었다가 다시태어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지 속이 후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