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20대 중반 남자임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헌신적으로 키워주셨어. 큰고모나 고모들도 나 돌봐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든든한 후원자들이야.
그런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집이 좀 어려워짐
그때부터인가 부모님한테 돈돈돈 그런 이야기 많이 들음.
뭐만 하면 돈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성장기랑 사춘기 시절에 뇌 깊이 자리잡아서 늘 나는 돈에 집착을 하면서 살았어. 지금 돌이키면 부모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이해는 가나, 그걸 철 없던 애한테 말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고등학교 다닐때 안경 망가졌다고 아빠가 안경 사주셨는데, 그게 30만원이라고 엄마한테 혼나고.
수학 인강 듣고 싶었는데, 비싸다고 엄마한테 혼나고.
재수하고 싶었는데 아빠가 나 돈 없으니까 니가 알아서 해. 나는 해줄 생각 없다고 한소리 듣고.
부모님 몰래 수능 보려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동생 보건계열 가고 나서 집에 부담될까봐 학교 휴학하고 일만 존나게 했지. 부모님한테는 다른 이야기 하고…
물론 우리 엄빠가 용돈을 안준건 아니야.
다른 부분도 챙겨주기도 했어. 근데 나이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이게 쌓이고 상처가 되고 힘들어서 몇번 싸우고 절연도 했다가 동생 중재로 풀고…
근데 얼마 전에 차를 바꾼다니(아직 뽑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집이 멀쩡한데 오래되었다고 인테리어 공사 2천들여서 하고. 한달동안 해외여행 가자고 하고.
이게 근데 너무 배신감이 들더라.
나도 내 또래 애들처럼 학교 다니면서 사무직 하고 싶지만, 자리 빨리 잡고 돈도 모으려고 기술 배우면서 악을 쓰며 사는데 우리 엄마아빠가 저러니까 진짜 배신감이 들었어.
이걸 엄마 아빠가 알고 미안하다, 항상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서 항상 자책한다고. 엄마는 마이너스 통장 있는데 그걸로 나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해주겠다고 그러는데. 이게 진짜 뭔가 싶다.
어릴때 상처받은게 자꾸 나이 먹어가면서 생각이 나.
그래서 너무 힘들다. 술도 자꾸 먹게 되고(그럼에도 매일 근무함). 내 부모가 너무 미워.
오늘 집에 오라는 것도 안가고, 설에도 가지 말까 싶어
서럽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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