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인생 전체로보면 많지 않은 나이지만
친구들, 대학 동기들은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작은 실수들로 인해 다른 친구들보다 사회에 나가는 시간이 늦어지게 됐다.

졸업을 하기까지 남은 공백의 시간, 집에서 그림으로 벌어먹고 살겠다고 앉아서 형편없는 실력의 그림을 끄적이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해보인다.
외향적인 친구들은 알바를 해서 자기 용돈 벌어가며 꿈을 키우는데 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무서워서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으로라도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나태한 생각을 하고있다.

대학 선배 형은 내 디자인이 좋다며 요즘 뜨고있는 AI로 인해 힘들어진 게임 업계의 일러스트레이터 보다는 디자인쪽으로 방향을 정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꿈꿨던 미래는 내가 그린, 만들어 낸 캐릭터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주는 미래였다.
그렇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허접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4년동안 시각디자인을 전공해놓고 방향을 틀어서 가는 것이 시간낭비같아서 우울해진다.
앞으로 그림을 더 그린다고 해서 확연히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그리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소녀 그림도 아니라서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든다.
이런 내 모습들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잠자기 전에 눈을 감으면 마음속에서 미친듯이 터져나와서 늦게까지 잠을 못잔다.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