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얘기만 하면 그냥저냥 웃으며 대화함
근데 이제 조금만 진지한 얘기로 넘어가면 항상 서로
기분 상하고 싸움으로 번짐
진짜 부모라면 부모된 도리로서 자식 생각해서 하는 말인거
100번, 1000번 이해하고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뭐랄까 그냥 부담이됨...
그래서 목소리 커지고 서로 기분만 상함...

나는 중학생때 부터 아버지랑 단 둘이 살았음
이유는 그냥 흔한 아버지 어머니와의 성격 차이로 이혼하신거지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은 아니지만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이
살았음
다 아버지가 고생하시면서 먹여 살려주신 덕분이지...

그래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대화 주제가
너 이제 곧 졸업하고 성인되면 어떻게 살거냐?
솔직히 너 대학까지 커버해줄 자신없다라고 하셔서
나도 공부에 흥미도 없었고, 수시로 가봐야 그냥저냥한 인서울 4년제랑 전문대정도만 붙었고 그것도 예치금 낼 돈이 없어서 깔끔하게 포기했음
그래서 고졸하자마자 1년 일하고 군대가고, 군대에서 허리 다쳐서
공익되고 공익 끝나고 이일저일 하면서 돈벌었음
이런 상황에 딱히 불만은 없었음

이런 삶을 살아서 그런지 항상 아버지와 진지한 대화가 시작되면
주제는 매번 같았음

언제까지 이런 일하면서 살거냐, 너도 적은 나이 아니지 않냐,
기술이라도 배워보는거 어떠냐, 아버지도 적은 나이 아니다 언제까지 너 옆에 있어 줄 수 없다, 나중에 아버지 더 늙어서 너가 케어해야 할
날이 오면 어떡할거냐?, 너도 장가가서 너 닮은 예쁜 손주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등

어떤 부모라도 하시는 그런 걱정거리지...
나도 이해 하고 그렇게 생각은 했음
그래서 일하면서 공부도 해보고 자격증도 따보고 했음.
기술 배우려고 노가다팀도 들어가 봤는데 허리가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작년에는 아버지랑 대화해서 국비 받아 6개월 공부하고
상담받고 포트폴리오랑 이력서 자소서 다 피드백 받고 내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진짜 되는데로 모든 기업의 문을 두둘겨 봤는데
내게 문을 열어주는 곳은 없더라
진짜 시간이 너무 아깝고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 자괴감 들고 하더라
나도 이제 나이가 30인데 번듯한 직장도 없고 매번 알바, 노가다뿐이고...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위에 서술한 대화주제만 그냥 나오면 너무 부담 돼...
머리로는 다 이해하는데...
뭐랄까 내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담되고 스스로 답답하고
깝깝하고 미치겠음...

아버지한테도 말했지
아버지 말 다 알겠다.. 그런데 너무 극단적인 상황들 아니냐?
나 좀 부담된다..
나도 생산적인 일,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일하고 싶다.
그래서 작년에 공부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세상이 내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시간만 버린거 같고, 결국 나는 나를 발전시키지 못했고
제자리 걸음만 한거 같다. 나도 이런 내가 스스로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 상한다.
이런 대화 주제 너무 힘들고 부담된다.
얘기했지.

그런데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당연히 들 생각들과 걱정거리 아니냐?
너만 부담되고 눈치보이냐? 나도 너 눈치본다
너 공부한거 아는데 그래도 어떡하냐?
너도 적은 나이 아니지 않냐?
뭐라도 하면서 돈은 벌어야 하는거 아니냐?
또 나중에 아버지가 없으면 어쩌고, 아버지 나이 많이 먹고 아프면 어쩌고, 너 장가 어쩌고...

진짜 미치겠음...
작년에 공부 마치고 놀고만 있을 수 없어서 단기 알바, 노가다 좀 나가면서 여기저기 지원했는데 안 되고..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어디 계약직 알바라도 들어가려고 또 여기저기
지원하는데 연락은 안 오고...

방금도 이 문제로 저녁 잘 먹고 대화하면서 또 서로 기분만 상했음...
진짜 어떡해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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