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생각보다 '감정적'이라고 착각하는거.
내 이야기임.
제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셈. 진짜 부탁!!

나는 창밖 배경을 보면 '아 봄이 왔구나' 이런 생각도 하고, 영화 볼 때면 '너도 저런 추억이 있었지' 하면서 내가 감정적인 사람인줄 알고 살았었음. 근데 감정적인게 아니라 감'성'적인거였다는걸 최근에 깨달음.
일단 난 올해의 최악의 세대라고들 불리우는 고3임. 이번년도에 같이다닐 친구를 한명 사겼는데 작년 후반기부터 부쩍 친해졌던 친구여서 올해는 같이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음. 얘를 A이라 하겠음.  A이랑 초반에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듯 해 보였는데 점점 어딘가 맞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음.


한마디로 정리하면 서로 완전히 '반대'였던 거임.


생각하는거랑 좋아하는것까지 맞는게 거의 없음. A은 아이돌이나 꾸미는거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면 나는 게임이나 공부관련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이였음. 서로 대화 주제도 틀리고 관심분야도 틀리니까 점점 대화가 줄어들었음. 근데 여기까진 괜찮아. 내가 요즘 트렌드나 화제 관련해서 대화 주제 좀 꺼내보니까 대화가 다시 이어졌거든. 근데 가장 큰 문제는 걔가 너무 감정적이라는 거임.


난 없지만. A는 우리반에 친해지고 싶은 애가 있나봐. 아무 이유 없지만, 깊은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되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거야. (이 친구를 B라 하겠음.) B는 우리반에서 인싸기도 하고 반 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한 친구였음.


내가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은 A이 나한테 어느날은  나한테 B가 너무 싫다고 하고, 또 다른날에는 B가 너무 좋다고 같이다니고 싶다고 하는거야. (얘 뭐지? 이런 생각 들었음) 그래서 내가 왜 계속 말이 바뀌냐고 물어봤음. "난 걔가 너무 좋은데 걔는 나한테 그만큼의 보답을 해주지 않잖아. B가 나를 단지 두루두루 찬한 친구 중 한명으로 대하는게 너무 짜증나." 라고 대답하는거임. 근데내가 봤을 땐  B가 잘못한거 없고 싫어해야 할 대상이 될 이유가 없었음. 그냥 얘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걸로 밖에는 않보였단 말이지. 그래도 '아 그랬구나..'면서 넘어감.


그러다가 급식시간 이였음. A먼저 받아서 자리 앉고 나도 옆에 앉을려고 했는데 중간에 3명이 먼저 앉아버려서 나는 A랑 떨어져 앉게 되었음. 근데 내 옆이 B인거임. (일단 난 B랑 매우 친한 편임.) B랑 서로 대화하면서 웃고 떠들다가 A가 나한테 와서 그만 가자고 해서 밥 다 먹고 나왔음. 그리고 나오니까 A가 나한테 소리지르는 거임. "너 진짜 뭐야!!" 순간 ? ㄹㅇ 이게 내 표정ㅋㅌㅋㅋㅌ

내가 잘못한게 뭐가 있었는지 곰곰이 회상하기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그래서
"왜...그래?"
"너랑 난 진짜 생각하는게 다르다. 너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야?"
"..."
"너 왜 B랑 같이 밥 먹는건데!!!"
"????"
? 표정이 이걸로 바뀜.

대화 해보니까 걔는 내가 B랑 밥 먹는게 싫었데. 내가 자기를 버리고 B랑만 대화하는것처럼 보였다는 거임. 난 정말 어이가 없고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 친구가 감정적인걸 생각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음. 근데 이때부터 정뚝떨 되더라...

그 이후에도 내가 다른친구랑 놀면 별로 안좋아하고 내가 자기보다 모고나 중간고사 점수 높으면 그것도 싫어함. 어떨땐 내 성적 가지고 "잘 찍어서 그런거잖아 아니였으면 점수 더 낮아졌어" ㅅㅂ 이지랄 하는거임. 이거 듣고 좀 화난듯 말했더니 A가 "너 왜 성적가지고 짜증나는걸 나한테 풀어. 그러면 안되지..." 진짜 이때 손절할까 생각 여러번 한 것 같음. (그리고 내가 매일 오냐오냐 해주니까 나 ㅈㄴ 만만하게 보는 건 덤.)

난 내가 감정적인 줄 알았는데 ㅅㅂ A를 보니까 티끌도 못미치더라.
내가 반에서 친구가 좀 많은 편이고 성격도 싹싹한 편인데 A는 말수도 적어서 친구가 많이 없었음. 근데 나랑 지내면서 그래도 친구 좀 많이 사귀에 되었는데 다 내 주변 친구들이라서 얘랑 손절하면 걔들이 계속 물어볼까 걱정이고..나의 인싸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걱정임.

내가 제일 궁금한건
1. 걔 성격 정상 맞음?
2. 서로 최대한 갈등 줄이면서 지내고 싶은데 좋은방법 좀!

이상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던 올해 고3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