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 훌쩍 넘기고 군대도 다녀와 놓고 아직도 부모님 싸움에 심란해지는 내가 너무 유치하게 느껴짐

하루이틀 싸우는것도 아니라 무덤덤해져서 아 나도 슬슬 어른이 된건가 싶었는데

오늘 평소보다 좀 심하게 싸우는거 듣고 너무 우울해져서 스스로도 놀람

나는 나 자신이 이런거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했는데 결국 심란해지는게 너무 싫음

그리고 나는 그냥 두분이서 끝냈으면 좋겠는데 내 손윗형제는 중간에 튀어나가서 무조건 엄마 편만 들고 있고

결국 자식쪽이 아빠하고 싸워서  뛰쳐 나가고 아빠는 그거 따라 나가고

그러다 엄마 내 방에 들어와서 너는 나와보지도 않냐고 자기는 아빠한테 당하고만 있었다 이러는데 내가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음

그자리에서 내가 나가서 아버지 3대1로 몰아 넣어야했나 2대2로 아버지 편을 들었어야했나

들어보면 결국 누구 잘못도 아닌것 같은데 아빠 언성은 쓸데없이 높고 거칠어지고 반대쪽에선 또 그걸 말꼬리 잡고 있고

신체적인 폭력이나 물건 집어던지고 부수는 싸움은 아님

그런 건 내가 초등학생때나 있던 일이고 애초에 진짜 폭력은 한번도 없었음 그냥 살림살이나 좀 부수고 말았지

다른 심각한 가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곤 생각하는데

그래서 더 겨우 이 정도에 심란해하고 흔들리는 내가 너무 애새끼 같아서 싫다

나이를 어디로 처먹은건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물렁해진거였어

나도 무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