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히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들었거든? 남들도 그렇듯 나도 많은 걸 까먹고 살아. 기억력이 완전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적당히 잊을 건 잊고 산다고 생각해 왔어..


그런데 겁나 이상한 게...요즘 들어 옛날의 쪽팔린 기억이 계속 되살아나...과거의 쪽팔린 사건, 자존심 상하는 사건, 내가 등신 짓 한 사건 등이 기억 저 아래에 있다가 갑자기 팝업처럼 떠올라...생각 날 때마다 내가 한심한 인간처럼 느껴져서 자괴감이 들어...


오늘은 유치원 다닐 때 기억이 떠올랐어...당시 우리반 선생님이 미술 시간마다 나한테 한 30~40% 완성된 작품을 주고 마저 만들라고 하는거야...보통은 미술 시간 시작하면 다들 수수깡, 도화지, 색종이, 크레파스 등등 재료 가져가서 0부터 시작해서 자기 작품을 만들지...그런데 남들 재료 챙길 때, 선생님이 나만 꼭 중간까지 만들던 걸 주더라고...내가 덜 떨어진 인간이라 난 못 만들 거라고 여겼나 봐...그게 지금 생각해도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워...추가로 떠오른 기억에 따르면 당시에 내가 유치원 안 가겠다고 겁나 땡깡 부려서 한두달 정도 안 갔던 거 같아...정확히 그 선생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연관은 있을지도...


근데....내가 유치원 다닌 건 벌써 30년도 넘은 일이야...하다하다 유치원 시절 흑역사까지 되살아 나는 상황인 거지...

아무튼 이건 한 가지 사례이고...이외에도 요새 쪽팔린 기억들이 계속 되살아나...나만 이런 증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