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25살임 요즘 식욕도 사라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멍때리고 잠도 못자고 그래서 병원 한번 가봤는데 우울증이라더라
의사가 '마음에 쌓아두고 그려둔게 많은데 그걸 한번도 못꺼내봐서 내면이 썩창이 난거같다'라고 했음
ㅈㄴ 정확하게 맞췄어
난 그동안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에 한번도 안대들고 사춘기도 없이 조용히 기면서 살았음
20살 돼서 애들이랑 놀러나가도 12시 통금 꼬박꼬박 지키고 최근까지도 놀러나가면 12시 전까지 들어감
독서실간다 하고 1시까지 노는게 내 반항이였고
그렇게 2년 살다가 대학교공부 도저히 못따라가겠고 적성도 안맞고
인생 재미 없이 사는데 뒤질 용기도 솔직히 말할 용기도 없고
계속 억지로 부여잡으니까 우울증이 도졌나봄
ㅈㄴ 같잖지
개좆같아서 휴학하겠다고 말해봤더니 '그럼 휴학해서 공무원시험 준비해보는건 어떠냐 알바나 여행갈 생각말고'
이 얘기듣고 반골성향 ㅈㄴ 터져서 몰래 휴학때리고 독립할 자금 모으고있음
겉으로는 내 모든 선택을 지지한다, 응원해줄거다.
해서 전역하고 처음 생긴 꿈을 호기롭게 얘기했을때
엄마의 그 말투랑 표정을 아직도 잊지못한다.
자식이 처음 생긴 꿈을 말했는데 너무 차갑더라고
결국은 사주,관상 들먹이면서 손가락이 예뻐서 공부할 손이다.
이런 얘기로 결국은 또또 공무원
사진작가,작곡가 이게 뭐 존나 허황되고 하찮은건가?
물론 안정적이고 돈 적당히 잘 버는 직업이 나도 좋겠지만
그게 내 인생인건가? 부모MK2 인생인거지
나중에 후회도 내가 할건데 재밌고 파란만장할 20대가 군대말고 기억나는 일이 정말 단 하나도 없음
며칠전에 동생이 나보고 '뭔가 속에 엄청 담아두고 참고있는거같은데 방학때 알바해서 여행이라도 함 가보셈.'
이라고 말해서 그럴거라고 하니까
방에서 엄마가 나오더니 '공부는 안할거냐?' 이러니까 진짜
할 말이 없다ㅋㅋ...
그래놓고 나보고 '넌 알바해서 애들이랑 해외여행 안가냐?'
뭐 씨발 어쩌라는건지
공부가 안맞고 힘들다 얘기해도 결론은 공무원
나는 또래들 다 하는데 포기하려하는 의지박약자인거고
그냥 갑갑하고 미칠거같아서
몰래 휴학하고 독립해서 하고싶은거 하면서 늦었지만 행복하게 20대 보낼 생각으로 버티는중임
솔직히 쫄리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재밌고 열심히 살고있는 중임
부모한테 ㅈ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거 안다
그냥 내가 집에서 독립하는게 서로에게 이득인거같음
솔직히 부모가 먹여줘,재워줘,용돈줘 복에 겨운 새끼,배가 쳐부른 병신새끼지만
내 인생을 산다는 느낌을 단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어서
괜히 징징대는거 같다
근데 여기 말고 속마음 터 놓을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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